지난 2002년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몇 권의 회고록이 출판되었었다.

청담스님하면 입적하신지 오래되어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 현대 불교의 모습이 그래도 이 만큼의 위의(威儀)를 갖게 된 것도 스님의

그야말로 몸을 바친 헌신의 고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땡초들과 왜색불교로 절간이 점령되어 해방을 맞게 되고,

사유화된 절을 한일 합방이전으로 회복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숫자로도 열세인 비구승들이 자금과 인적구성에서 절대 우위에 섰던 대처승들에게

절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대통령의 말 뿐이었다.

이때, 한국 불교 정화의 화신으로 등장하신 분이 청담스님이셨다.

 

같이 정화사업하자는 스님의 부탁을 거절한 것은 성철스님이셨고.

두 분의 행로가 그래서 나뉘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몇 번 대출받아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조금씩 읽었다.

여러 사람들의 회고를 모은 대담집으로 전부를 읽으면 청담스님의 모습이 그려지는

일종의 모자이크화 같은 책이다.

禪수행자이며, 행정가이며, 교육자이기도 했던 한국 불교의 일꾼이셨던 스님의

지극정성이 눈에 선하다.

 

재미있는 일화로는 당시 우리나라의 종교지도자이셨던 노기남대주교, 한경직목사님,

김수환추기경, 강원룡목사님등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셨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무얼 모르는 아해들이 내 것이 최고다 라고 싸우지,

어른들은 그런 것 가지고는 싸우는 일이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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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11-0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청담스님 전혀 모릅니다. 님 글 읽고 알게 되었는데요, 이제부터라도 알면 되는 거겠지요?? 세상은 넓고 알아야 할 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다방면에 걸친 님의 관심에 꾸벅.

니르바나 2004-11-0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별 말씀 다하십니다.

어릴 적에 많이 쓰던 말있지요.

'새발의 피'

2004-11-05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