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전집은 돌아가신 철학자 박이문 선생님의 인문학전집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전집은 출판사에서는 특별판이라고 이름을 달아 주었지만
반양장으로 축소 제작한 보급판일 뿐입니다.
제 경제 사정이 지금만 같으면 뽀대나는 제대로 된 전집으로 구입했겠지만
저 때는 사 놓아도 다 읽을 것 같지 않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책 구매를 자제한다는 생각에서 한 구매였는데
역시 예상한대로 이렇게 책장만 점령하고 있습니다.
저의 집에는 철학자의 전집 또는 선집이라고 이름을 단 세트가 몇개 있습니다.
<박종홍전집/민음사>, <박홍규전집/민음사>, <소광희저작선집/문예출판사>
바로 볼 책도 아닌데 이 책들을 거금들여 구입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의 책들의 공통점은 예외없이 재판의 인쇄없이 품절, 절판의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소광희저작선집>은 책을 구입하고 얼마 안 있어 품절 표시를 달고 있더군요.
그 만큼 우리나라 독자들이 철학책을 외면하다보니 수요가 없어서 아닐까요.
위의 박이문 특별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박이문 선생의 인문학 전집 양장판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쯤해서 철학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스스로 왜 사냐고 묻는다면 철학으로 난 길로 들어선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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