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서원을 아시나요.

성바오로서원을 아신다면 연식이 좀 되신다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중고등학생에게 서태지를 아냐고 물었더니

서태지가 누구냐고 대답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가 한때는 이름을 휘날렸지만 잊혀진 존재가 되는 것이 일도 아니구나 싶었구요.

 

성바오로서원은 이후 바오로딸로 이름을 바꿔 달았는데

요즘도 그런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성바오로서원에서 주로 판매하던 책은 계열사인 성바오로출판사에서

출판했던 책을 주로 취급하였지요.

물론 분도출판사나 다른 출판사의 책도 일부 취급했지요.

수녀님들이 서원에서 일을 하시며 고객들을 응대하였구요.

물론 책 뿐 아니라 회원으로 가입하면 한때는 비디오테잎도 대여해 주셨는데

작품성이 좋은 양질의 비디오만 취급해주셔서 몇번 이용했던게 기억납니다.

 

참고로 천주교 신자도 아닌 제가 왜 이런 책들을 사들였냐하면

그것은 아내의 직장이 서원 근처이다보니 약속 장소로 성바오로서원을 이용하고

핸드폰 자체가 없던 시절,

무작정 다방에서 기다리는 것도 싫고, 찻값도 아깝고 해서

성바오로서원의 서가를 들여다 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한권씩 사 모으다보니

저런 콜렉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난 저자가 김홍섭판사님, 번역가인 최민순신부님, 성염신부님

그리고 재미있게 말씀하시던 강길웅신부님 등등 입니다.

물론 김수환추기경님의 책도 만났구요.

나란히 서있는 책 중에 김홍섭판사님의 아들인 김정훈부제의 책에는

김수환추기경님이 글을 쓰셨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동계 올림픽이 자주 열렸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은

김정훈부제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적은 추모의 글이였지요.(아마)

이래저래 카톨릭에 관련된 국내외 고금의 많은 분들의 책을 많이 읽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은 아련한 기억의 파편만 남아 있는

강길웅신부님 말씀처럼 낭만에 초쳐먹던 소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저의 소박한 음반콜렉션 중에서 살바토레 아다모의 노래 Tombe La Neige

(우리 말 제목으로 눈이 내리네 였나요)를 듣고 있자니 옛날 추억이 아롱다롱 번져갑니다.

내 마음에도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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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1-15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저 출판사 알아요. 먼저 살던 동네에 전문 서점이 있었죠. 제가 또 사춘기 때 잠깐 성당에 다닌 저이 있는데 저의 대모가 저 영세 받을 때 책 선물해 줬죠.
후에 전 기독교로 옮겼지만 가톨릭 서적이 기독교 서적 보다 한 수 위란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 이름이 바뀐 거군요. 전 위성 출판사? 뭐 그런 건 줄 알았어요.😄

니르바나 2021-11-15 15:32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성당에 다니고 영세까지 받으셨으면 열심히 교리수업을 받으셨겠네요.
스텔라님은 무엇을 해도 성실한 자매님이니시까요.ㅎㅎ
대모님께 책 선물도 받으셨는데 이후 냉담자로 지내실 때 대모님께서 서운하셨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은 자유니까요.

이것에 대한 말을 한마디 거들면
저는 종교에 목숨을 걸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인간을 위해 목숨을 걸어주면 모를까 인간이 종교 따위에 목숨걸어서 쓰겠어요.
모르긴 몰라도 예수님, 부처님도 이런 철부지 인간들을 반가워하지 않을겁니다.
그 정열로 자신과 가족, 이웃을 사랑해야지요.
그런 의미에서 순교란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이라 여겨집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순교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철없던 예전에는 종교를 위해 목숨받친 사람들이 참 훌륭하다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자기 직업에 분칠하던 교회 지도자들의 일종의 세뇌교육 때문이었죠.
성경 밖으로 나와 세상의 책들을 읽고 공부해보니
종교란 이름으로 전쟁하는 기독교, 이슬람교 그리고 불교 집단들.
선교란 이름으로 원주민들을 무참히 도륙하고 불태우고 죽이고
배교란 이름으로 순전한 인간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화형시켰던 역사가
고스란히 거룩한(?)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졌지요.
저는 이 세상 악의 축은 미국이 생각하는 북한, 쿠바 등이 아니고
쌍생아 같은 전쟁과 가짜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이쯤해서 저 나름대로 참 종교 구별법 알려드릴까요.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사랑과 평화를 느끼고 체험한다면 어떤 종교인가를 떠나 참 종교입니다.
반면 인간들에게 죄의식, 노예의식, 분노의식을 강요하는 종교는 사이비 종교이며
그런 집단을 잘 살펴보면 종교지도자의 허울을 감춘 사이비 교주가 순진한 교인들의 고혈을 빨아먹는데
그것을 모르는 청맹과니로 살기 때문입니다.
이점에 대해 러셀, 톨스토이 등 여러 선각자들이 종교란 무엇인가 고민하며 밝혔던 내용이지요.

스텔라님은 그런 전문서점이 가까운 곳에 있는 좋은 동네에 사셨네요.
이름이 바뀐 것은 운영 주체가 수녀회로 바뀌어서가 아니었나 싶어요.


stella.K 2021-11-15 17:02   좋아요 1 | URL
아유, 니르바나님, 전 그런 거 뭘러유.
지는 여러 종교를 골고루 다 믿을 수 없어 한 종교만 믿기로 했고
그래서 예수님 믿는 것 뿐여라.ㅎㅎ
뭐 틀린 말씀은 아니고 그래서 인류에 해를 가져 온 것도 사실이지만
못지 않게 건강한 종교를 지향하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나 사찰도 많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전 그런 곳이 더 잘 기능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물론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져 온 여러 악행들은 반드시 회개할 부분이고
누군가는 대신 속죄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지금도 오지에 들어가서 원주민과 함께 살며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파하는
선교사님들이 계시죠. 그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무엇을 했겠습니까?
전 순교는 고사하고 그렇게도 못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입니다.ㅠ

저는 사춘기 시절 가톨릭이 좋아서 성당엘 다녔지만 의외로 허술한 면이 많아서
좀 실망한 쪽이었죠.
대모도 당시 대학생 언니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책만 선물해 주고
그 뒤로 얼굴 한 번 못 봤고 연락 한 번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로 옮기는 게 더 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 대모님이 차근차근 챙겨줬더라면 쉽게 발을 못 뺐을...ㅎ

그 서점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없어지고 보니 아쉽더군요.
저는 그때 신앙 서적엔 관심없고 소설나부랭이에 관심이 많았죠.
말씀하신 출판사의 책이 좋은 건 한참 후의 일이었죠.
그 서점 나름 분위기가 좋았는데.
근엄해서 못 들어간 것도 있어요.ㅋ

니르바나 2021-11-15 20:38   좋아요 2 | URL
잘 하셨어요.
스텔라님이 믿는 예수님의 사랑과 헌신을 저도 존경함니다.
스텔라님처럼만 종교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들이며 산다면 모두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겠지요.
왜 사랑과 봉사로 이 세상을 밝히는 분들을 제가 힐난하겠습니까.
저야말로 어릴 적 꽤 긴 세월동안 목사님과 신부님이 되길 소원하며 살았지요.
가족 친지들도 그러길 바랐구요.
그러나 인생길에는 다분히 운명적인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청년시절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유심하게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각설하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 각 종교들이 유용되기를 저도 간구합니다.
스텔라님의 소망처럼이요.^^


stella.K 2021-11-15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니르바나님 연애사의 일면을 보여주셔서 좋았습니다. ㅋㅋ👍

니르바나 2021-11-15 19:48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저의 연애사의 일면이라고 말씀하시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뜨겁게 열정적으로 사랑해서 동네방네 소문이 많이 났지요.
친척 동생들까지 저희 두사람을 보고 많이 배웠지요.
사랑은 니르바나 오빠처럼 하는 것이라나요.ㅎㅎ

stella.K 2021-11-15 21:39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고 보니 니르바나님은 교회 다니는 모든 자매님들이
흠모해마지 않는 교회옵하(오빠)셨겠군요.ㅋㅋㅋㅋ
아, 사모님이 누구신지 정말 복이 많으신 분이시네요.^^

니르바나 2021-11-16 00:10   좋아요 1 | URL
흠모를 받는 교회오빠는 못되고 민폐를 끼치지 않는 정도였구만요.^^

2021-12-07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11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7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8 1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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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2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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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05: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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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18: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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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2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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