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7-04-19  

니르바나님, 사람 마음이라는 게요
그런 거 같아요. 앞만 보고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되돌아가려고 뒤를 돌아보니 이태껏 걸어온 외길다리가 뚝 끊어져 있는 거 같이 돌아갈 길이 없는 거 같이 길에서 주운 이름 모를 화초를 정성껏 돌봤더니 나무가 되도록 자라 집안을 온통 덮어버리듯이 마치 잭크의 콩나무처럼 더 이상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 같이요. 전 이제 돌보지도 가꾸지도 않고, 더 걸어갈 힘도 없는데 여전히 여전히...실존입니다. 사람 마음은요.
 
 
니르바나 2007-04-2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그래서 선인들은 사람 마음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구만요.
넓을 땐 태평양바다도 다 담을 수 있지만, 좁을 땐 바늘 하나 꽂을 곳 없다구요.
말씀하신 과거는 더 이상 나의 분신일 수 없다고 봅니다.
그 때 그 순간의 또 다른 나와
지금 이 순간의 나와는 절대 하나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직 오지않은 나의 미래는 또 다른 존재로서의 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생사라는 실존을 화두로 진리를 타파한 선사들은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라고 친절하게 인생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체셔님, 마음의 주인이 되세요.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은 이래서 생겨난 겁니다.
마음의 주인이 되어 지금 여기에서 마음을 부리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