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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들의 사랑 - 그 용기와 열정의 흔적을 찾아서, 문학 이야기 ㅣ 지식전람회 2
최정선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신라인들의 사랑>은 문학 전공자가 신라인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분석한 책이긴 하지만, 역사책에 관심 많은 나는 '신라인'에 방점을 찍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최근 사극을 비롯한 대중 역사서의 트렌드인 '사람냄새 물씬나는 이야기'라는 코드에 잘 들어맞았달까. 신라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도 사랑 이야기가 가득(까지는 아니지만 꽤 많이)한 데서 오는 읽는 재미가 충분했다. 다 아는 얘기였다고 해도 되짚는 맛도 있었고..
고구려나 백제가 아니라 '신라'인들의 사랑이야기를 선택한 이유가 (고구려나 백제가 자료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신라인들이 신라의 골품제로 대변되는 폐쇄적인 사회를 '사랑'이라는 것으로 혹은 '사랑'이라는 상상력으로 일탈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이야기는 꽤 신선했다. 학교 다닐 때 구비문학과 역사를 이런 식으로 연계해서 배웠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텐데..
<신라인들의 사랑>은 지하철 등등에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 딱 좋은 책이다(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나로서는 절대적으로 지하철에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 딱 좋은 교양인문서를 원한다. 제발 출판사들이 그런 책 좀 많이 만들면 좋겠다. -.-; 양장이나 대형판형 책은 그래서 늘 장식용이 되어간다. 쩝) 그러면서도 살림 지식총서나 책세상 문고에 비해 훨씬 더 잘 다듬어지고 공들인 편집 덕에 읽는 보람도 크며, 주제도 훨씬 대중적이라는 생각이다(물론 가격도 비싸지만). 아직 시리즈가 몇 권 안 나온 상황에서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조금 그렇긴 하지만..또 이 책은 일러스트도 참 이쁘다. 그것을 보는 재미도 꽤 크다.
이 책을 좋게 봐서, 이 시리즈 자체에 대해 거는 기대가 많이 커졌다. 좋은 시리즈로 거듭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