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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in Paris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면 제일 먼저 스노우캣 사이트를 방문한 지 벌써 몇 년 째. 스노우캣의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며 스케쥴을 짜는 것도 벌써 몇 년 째. 친구들과 스노우캣이 올린 일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이 공감한 지도 벌써 몇 년째. 스노우캣은 나를 몰라도, 나에겐 스노우캣이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스노우캣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일기를 책으로 엮어냈던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완전히 단행본 용으로 만들어진 책이어서, 스노우캣 골수 팬들에겐 더없이 반가울 내용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이란 이렇게 천천히 그 도시 혹은 그 장소와 내가 같이 호흡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다 오는 것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긴 시간 동안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그것이 꽤나 힘든 일이지만...언젠가 시간이 되서 조금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스노우캣 식의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날씨도 너무 좋은 가을이 되고 보니,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서울에서 오래되고, 한적한 카페(혼자놀기 딱 좋은)는 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가을이 가기 전에 많이 걸어다니면서 삭막하기만 한 서울과라도 교감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