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세계 아동 문학 명작 50선 - 1
제가 어렸을 때는 주로 계몽사나 금성사 전집이나 에이브(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로 환상의 전집이였죠 >.<)가 읽을거리의 전부였지요. <보물섬>이나 <소년중앙>과 같은 잡지나... 웹서핑을 하다가, 이재철 선생님의 책에 나오는 어린이 명작 50선이라는 리스트를 찾았습니다. 추억의 명작도 있고, 이런 책을 어떻게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읽을까 하는 것들도 있네요. 재미삼아, 목록 중에서 현재 알라딘에서 구할 수 있는 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출처는 이재철 선생님이 쓰신 <아동문학의 이론>(서울:형설출판사, pp. 305-307)입니다.
1. 호머(Homer) / 오딧세이(Ody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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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리아드>와 <오딧세이>가 함께 들어있는 책.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이 호머의 작품을 원전으로 접하기 전에 읽기 제일 좋은 책입니다.
단순히 줄거리만 요약해서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신화적 분위기와 문체를 느끼게 하는 책. 제가 올해 읽은 신화 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기도 한 책입니다. 그밖의 책으로는 로즈마리 셧클리프의 책을 권합니다.
2. 이솝(Aesop, Ais pos) / 이솝우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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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탓에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없는 대표적인 작품인 이솝우화. 어린이를 위한 이솝 이야기는 단편적으로 나온 것이 대부분. 재미있는 것이 많기는 한데,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안노 미츠마사가 그린 '여우가 주운 그림책' 시리즈 네 권입니다.
어른에게는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한 권인 <이솝우화집>이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해요.
3. 아라비안 나이트(Alf Layiah wa Layiah, Arabian Nights' Entertainments 또는 Thousand and One 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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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읽을만큼 방대한 이야기의 보고지요.
범우사에서 나온 리처드 버튼의 <아라비안 나이트> 10권짜리. 거의 결정판 내지 완성판이라고 할만합니다.
그밖에는 신일숙 씨가 의욕적으로 작업중인 만화 <아라비안 나이트>(현재 3권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화려한 그림이 돋보이는 크리스토퍼 코어의 <아라비안 나이트> 그림책을 권해드립니다.
4. 니벨룽겐의 노래 (Das Niebelungen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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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책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니벨룽겐의 노래>는 <올훼스의 창>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지그프리트와 크림힐트의 사랑, 배신, 그리고 복수를 주 골격으로 하는 굉장히 긴 서사십니다.
어린이가 읽기엔 좀 무리겠죠?
5. 오승은(吳承恩) / 서유기(西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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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원전을 읽지 못한 대표적인 작품인 <서유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나오지만,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책은 창비 아동문고에서 나오는 서유기 정도.
비룡소 클래식에서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서유기>를 낸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6.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 돈키호테(Don Quij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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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소설의 시작으로 많이 거론되는 <돈키호테>. 사실 이야기가 무척 재밌지만 처음 몇 장은 인내심을 요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는 폴 오스터의 <뉴욕 삼부작>을 읽고 <돈키호테>가 읽고 싶어졌는데 과연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동방박사의 선물>은 돈키호테의 내용이 책 속 인용으로 등장합니다. <돈키호테>를 시 형식으로 바꾸었는데요. 방대한 책 내용을 깔끔하게 잘 정리했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돈키호테>의 광팬이라고 하네요.
7. 샤를르 뻬로(Charles Perrault) / 신데렐라(Cinder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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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뻬로의 동화집에 수록된 '신데렐라'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엄청 많은 민담이지요. 저학년이라면 크레용하우스(그림 왼쪽)에서 나온 <페로 명작 동화>를, 고학년이라면 논장에서 나온 <장화 신은 고양이>(그림 오른쪽>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논장에서 나온 <장화 신은 고양이>는 페로가 남긴 독특한 '논평'이 앞권입니다. 흔히, 옛 이야기는 도덕적이라고 하는데요, 뻬로의 논평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네요.
8. 다니엘 디포우 (Daniel Defoe) / 로빈슨 크루소 표류기(The Life and Strange Supris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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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가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반해서 쓰여진 책이지요. -틀릴지도 모릅니다. 심오한 논의는 잘 몰라서. 상당히 의도를 가지고 쓴 작품치고는 엄청 재밌는 모험을 담았습니다. 서양 문학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기상천외의 발굴! 로빈슨 크루소의 그림일기>은 그림으로 보는 로빈슨 크루소라고 할까요. <로빈슨 크루소>가 살았던 섬, 오두막, 도구 등을 모두 그림으로 복원해 본 재미있는 책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존 쿠체가 쓴 <포>는 <로빈슨 크루소>를 뒤집어 써본 작품이고요.(이것과 비슷한 작품으로 미셀 트루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가 있죠.) 맨 뒤에 있는 <로빈슨>은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책.
9. 조너던 스위프트(Jonathan Swift) / 걸리버 여행기(Gullver's Tra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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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본. 읽기는 했지만 상당히 초반과 후반은 지루했습니다.
제일 좋아하던 부분은 라퓨타와 거인국 이야기.
10. 존 뉴베리(John Newbery) / 마더 구스의 동요(Mother Goose's Melody)
국내에는 <마더 구스>가 번역되지 않는 것은 독특한 느낌을 우리 말로 옮기기 힘들어서가 아닐까요? 몇몇 작품들은 그림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옆의 이미지는 실비아 롱의 마더구스인데요, 내용을 상당히 순화했다고 합니다. 그밖에 좋아하는 <마더 구스> 그림책은 헬린 옥슨버리가 그린 것. 물론 번역되기 힘들겠죠.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 시리즈에 마더 구스가 많이 인용되었죠. 리듬은 상당히 즐겁고 따라 부르기도 좋은데 내용이 '으악!' 할 정도로 잔인한 것이 많아요. 뭐 아빠가 나를 죽었다, 엄마가 나를 요리했다... 이런 것은 약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