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A Life - 미다스 휴먼북스
이와사키 미네코.랜디 브라운 지음, 윤철희 옮김 / 미다스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여러 이유로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아직 근대화가 되기 전 봉건 사회에서 여자가, 그것도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이 '예술을 팔았다'고 당당히 말한 그 기백이 좋아서...

역시 내가 알고 있던 게이샤에 관한 단편적 지식은 정말 표피적이었고, 나는 이 책을 통해 게이샤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잇었고 다시 한번 내 무지(우리나라 것도 잘 모르면서, 남의 나라 것 역시 뭘 알고 있는가 반성하자는 차원의)에 대해 반성 또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천대받는 계층인 줄 알았던 게이샤가 사실상 일본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그 중심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 역사 속에서 기생들 역시 그러했을진데(황진이를 보라!) 우리는 부끄럽게도 기생들에 대한 연구서 하나 제대로 단행본으로 출간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그나마 있는 기생 책은 일본 사람이 쓴 거다 --;;). 그런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더불어 남들이 보기에 대단치 않은 직업일지라도(심지어 업신여길 수도 있는 직업임에도) 자부심과 올곧은 신념을 지니고 그 직업세계에서 성공하려는 주인공의 소신에 찬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내 직업에 이런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을 해보았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이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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