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다 있다! - 크고 높고 많고 다양한 아시아의 모든 것 반갑다 사회야 30
조지욱 지음, 국형원 그림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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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시아인임에도 아시아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유럽사 중국사 위주로 세계사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기 때문일 거다. 지리는 또 어떤가. 지리 과목 중 세계지리는 예나 지금이나 마이너 과목이다. 그러다 신간 중에 아동서이긴 하지만 아시아에 대한 책이 나왔길래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있다.
그중 1부는 아시아 주요국(17개국)에 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수많은 나라 중 17개국만 소개하는 것은 아쉽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각국을 소개하는 방식에서 눈에 띄는 장점은 1) 주요 정보를 알려주면서도 낯선 정보가 있다면 사진으로 이해를 돕고 2) 우리나라와의 관계성을 서술함으로써 독자에게 낯선 나라들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2부는 이 책의 핵심 파트일텐데, 아시아의 자연, 특징, 음식 문화, 종교, 언어 등에 대해 설명한다.
독자층이 초등 고학년이기 때문이겠지만, 여기서 각국을 설명할 때 정보성 글만이 아니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사진과 일러스트를 이용한 도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건,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보조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이 이미지에 익숙한 것을 감안한다면 탁월한 편집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노안으로 책을 보기 힘든 학부모들이 같이 읽기에도 아주 좋다(<-이건 내 얘기;)
주 독자층이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제일 흥미롭게 읽은 파트는 2부 8장 '티격태격 아시아의 갈등과 분쟁'이다. 잘 알고 있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갈등들을 객관적인 글과 간결한 일러스트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중 특히 '카스피해 갈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던 것이 이 책을 읽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석유 매장량과 송유관 연결로 인해 카스피해를 호수로 보느냐 바다로 보는 5개 나라 간 갈등 상황이 발생하는 현실을 이 책은 "그중 카스피해 분쟁은 인간이 이익 앞에서 얼마나 모순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줘요"(p102)라고 서술한다.
이런 파트들은 중고교 수업시간에 사회,통사나 지리 시간에 주요 탐구 주제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인간이 가장 지구상에 불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지라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을 수 있다)

물론 이 책도 단점이 있다. 독자층이 초고학년이므로 책의 분량이 적다. 사실 나 같은 어른은 성인용 책을 읽어야 지적 호기심을 채우겠지만 ㅠ 이건 내 기준 단점이고
이런 류의 개괄서를 읽고 좀 더 궁금한 파트는 요즘 아동서도 어른책도 주제를 세분화해 많이 다루고 있으므로 찾아보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 책이 <먼나라이웃나라>인데 이 책이 만화라서 아동서 같지만 사실 정치사도 깊이 들어가고 해서 아이들이 바로 읽기 어렵다. 이런 개괄서를 두어 권 읽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특히 이과성향 아이들은 커갈수록 이런 류의 지식은 없어도 사는 데 지장없게 교육과정이 짜여있는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런 친근하면서 친절한 책은 아이들에게 읽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좋은 책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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