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의 재발견 - 무엇이든 더 빠르게 배우는 사람들의 비밀
스콧 영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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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친구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잘 읽고 쓰는 법을 지도할 때 의외의 복병은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글을 읽고 쓰기만 하면 기본적인 문해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에는 자음과 모음 소리값을 잘 몰라 낯선 단어를 만나면 말소리가 작아지는 친구들도 종종 보인다. 


학습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지만 정확하게 그 의미와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인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학습의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읽었다. 


수학자 이야기로 시작되는 첫 챕터에서 읽지 말까? 잠시 고민했다가 2장 '창의성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부터는 잘 읽혔다. 특히 독서 교육에 대한 부분은 내 관심사이기도 해서 몰입해서 읽었다. 


배움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초기 학습자와 숙련된 학습자의 학습 방법이 달라야 하고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일대일 개별화 수업이라지만 그 또한 독이 될 수 있다는 점, 우리가 흔히 직관이라 부르는 것들이 학습자 스스로 만들어낸 인식의 루틴, 일종의 배치 파일 역할을 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모두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없고 해보려는 의지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유심히 살펴 보았다. 


학습자에게 학습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되 그 방법은 다양하게 제공한다.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심화, 응용 사례를 만들어 제공하고 익힌 방법을 활용해 스스로 해내게 하는 것이 학습 안내자의 역할이다. 


언제부턴가 '창의적', '독창적' 이라는 말, 남과 다른 공부법이 유행하며 정작 배우고 익혀야할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중심문장을 찾고 줄거리를 정리하고 판서하고 노트 정리하는 방법을 수업에 도입하고 있다. 한 번 더 정독 후 필요한 내용을 잘 활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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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곱빼기에 수학이 들어 있다고? - 수학이 숨어 있는 일상 어휘 50가지 반갑다 과학 3
김용관 지음, 이창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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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분수를 알라‘, ’근사‘, ’점심‘, ’짜장면 곱빼기‘ 등 일상 생활 속 수학 개념이 포함된 어휘를 소개하는 책이에요.

50개의 낱말이 가진 수학적 개념과 일상 용어로 사용되는 표현을 알 수 있어요.

’간단‘이 수학적 개념에서 온 용어라니 놀랍지 않나요? 유래를 알면 낱말에 대한 관심이 생기네요.

부자를 뜻하는 ’갑부‘의 ’갑‘은 옛날에 사용하던 순서를 의미하는 십간 중 가장 첫 번째 순서라 부자 중에서도 으뜸을 의미한다네요. 그냥 쓰던 말인데 뜻을 알아보니 더 재미있어요.

’겉‘과 ’속‘, ’안‘과 ’밖‘은 같은 뜻인 것 같지만 서로 바꾸어 쓰지는 않았는데 이런 숨은 뜻이 있었네요. 둘레가 닫혀 있으면 ’겉과 속‘, 끊어진 부분이 있으면 ’안과 밖‘이라니, 뜻과 용례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네요.

그 밖에도 ’만일‘이 한자어인 거 아시나요? ’만가지 중 하나‘, 거의 일어나지 않는 빈도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나타내는 것이래요.

’공책‘의 ’공‘은 비어 있다는 뜻의 한자어인데 책이 비었다는 뜻이기도 하대요
유래와 어원을 알게 되니 흥미롭더라고요.

수학을 어렵고 힘든 과목으로 생각해 수학을 포기했다는 ’수포자‘같은 말도 유행하고 있잖아요. 어려운 문제 풀이나 계산 말고도 수학이 갖고 있는 힘은 이 책을 ’읽기 전에‘에 잘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수학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들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안경과 같아요.
구불구불한 모양의 땅의 넓이, 바다에 떠 있는 배의 위치, 피라미드의 높이처럼 눈으로만 봐서는 알아내기 어려운 문제를 깔끔하게 풀어 주죠.“

수학에서 비롯한 일상 용어가 많은 것을 보면 수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정확하게 표현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고마운 수학을 우리 더 이상 피하지 말아요.

재미있는 삽화와 수학 용어의 설명이 재미있는 책, 초등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고 낱말 놀이를 해 보세요.

퀴즈!!

할망구의 ’망구‘는 숫자로 몇을 뜻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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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다잡는 열다섯의 공부법 - 생각 근육과 공부력을 키워 줄 다섯 철학자 이야기
김범준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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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가 무엇인고 하니, 무엇인가 특별하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텍스트힙’이라는 말과 함께 유행하는 표현이라는데 있어 보이고 싶어 책을 읽고 있어 보이고 싶어 공부를 하는 일종의 과시형 트렌드인가보다.

10대 질풍노도라는 말은 너무 구태의연해서 새로운 표현을 찾고 싶은 그 시절,
니체니 칸트니 윤리책에 나오는 철학자의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 벽에 붙여 두고 세상을 쨰려보던 때가 있었다.
개똥철학이지만 삶과 죽음, 올바름과 인생에 대해 고민하던 그 때, 이해도 안 되는 데미안과 이방인을 읽으며 허세를 부리고
멋진 말을 일기장에 옮겨적던 그 시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열 다섯 그 호기롭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와 함께 책을 읽으며 책 수업을 하고 토론을 하는 책 친구들이 떠올랐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심란한 초6, 2학기에 첫 시험을 준비하며 긴장감 최고조였던 중1, 돌아서면 수행평가, 지필평가 평가의 연속이라 쉴 틈이 없다는 중2

문답을 통해 진리를 추구한 소크라테스, 비판적 사고와 정확한 일과의 반복을 통해 탐구한 칸트, 앎의 힘을 믿는 베이컨, 모순과 대립의 정반합을 통해 논리적 모순의 타결점을 구한 헤겔,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라는 니체 등 친구들의 있어빌리티를 충분히 채워줄 철학자의 공부법을 배울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철학자의 생각에 접근해보며 철학을 공부하고 그들의 방법을 적용하며 나만의 공부법도 만들어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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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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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 '망했다.....'의 이유는 통금 시간 7시를 넘긴 것을 엄마한테 들켰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싫어하는 화장도 했고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친구 다미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말이지요.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겨 외톨이로 지내던 은하는 다미가 함께 놀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크롭티 입는 게 창피하고 화장도 어색해서 싫지만 다미가 하자고 하면 같이 하고, 매운 거 못 먹지만 다미가 좋다고 하면 마라탕도 먹습니다. 은하는 학교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6학년이 되어 다미와 민지, 은하는 모두 다 다른 반이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울려 다녀요. 그런데 다미는 은하에게 같은 반 지은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다미가 싫어하니 은하도 같이 지은이에게 거리를 둡니다.


그런데 현장 체험 학습 날 지은이랑 같은 모둠이 되어 버렸어요. 같이 다니다보니 지은이가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였어요. 다미는 도대체 왜 지은이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궁금해졌지만 물어볼 수 없었어요. 게다가 지은이는 은하가 좋아하는 그룹 '마이 가디언'의 팬이었어요. 공통점이 생긴 지은이가 더 궁금해졌어요.


지은이와 관계된 다미의 그간의 행적을 알고 은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SNS의 상태 메시지를 이용해 상대를 저격하는 치졸한 방법을 이용하던 다미는 은하에게까지 강요하지요. 주저하는 은하를 다그치던 다미는 일방적으로 절교를 당했고요. 은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어린이 동화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따돌림' 문제를 다룬 동화예요. 친구들 사이에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은하, 그런 친구들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다미, 혼자지만 당당한 지은이는 모두 친구 관계에 예민한 6학년 친구들입니다. 한참 그럴 시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친구때문에 '나'를 잃는 일도 생기고 내가 작아지는 일도 생기니 그게 문제입니다. 관계가 중요하지만 '나'로부터 시작되는 관계여야 한다는 점,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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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일 수 있다면 -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임고을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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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잠깐 사이 기온이 1도가 올랐다. 영하 221도이 봄날이었다.“

제1회 현대문학+미래앤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의 도입 부분이다.
빙하기에 접어든 지구의 미래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얼어붙은 지구에 생존자가 있었으니 서진과 서리 자매이다. 영하 221도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들의 할머니 덕분이다. 지구 가까이에서 소행성이 폭발하고 그 결과 지구를 냉각시키는 가스가 대기를 에워쌀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다. 과학자인 할머니는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학자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말도 안 되는 종말론으로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조롱을 들어야 했지만 차근차근 준비했고 가족인 서진과 서리를 이주시켰다. 그리고 할머니는 떠났다. 외계 생명체에게 지구는 자원 창고고 창고 온도가 높아져 자원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통쨰로 지구를 얼린 마당에 이주하기 적당한 행성을 찾기 위해서였다.

세상이 온통 얼어 붙은지 6개월, 서진은 차라리 지금이 낫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얼어 붙기 전, 서진은 앞니를 잃고 금니를 해 넣어야 했다. 서진을 괴롭히던 기유진이 얼어버린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악몽에 시달리고 무기력해져갔다. 한없이 가라 앉는 서진을 살리기 위해 서리는 할머니가 만든 해동 장치를 꺼내 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살려낸 인물은…

멸망과도 같은 빙하 시대에 ‘녹일 수 있다’는 것은 곧 권력이다. 주인공 서진은 햄릿형 인간이다. 녹여 준다고해서 대상자가 좋아할지, 한 명을 녹이고 나면 또 다른 사람을 녹여주고 싶다고 할테고 그 중에는 꺠어나지 말아야할 인물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에 비해 동생 서리는 돈키호테형 인간에 가깝다. 운동을 좋아해 활력이 넘치기도 하고 직접 부딪혀 해결하는 쪽이다. 인간의 유형을 딱 둘로 나눌 수는 없지만 극과 극인 자매의 성향은 이야기 속 사건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서진의 할머니 과학자의 말을 사람들이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라도 안 믿었을테니까. 영화 <돈 룩 업>이 떠오르는 설정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요 며칠 내린 폭설도 말도 안되는 상황 중 하나이다. 의미를 두고 준비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다.
거의 모든 문제의 답을 지구 온난화로만 적어도 답이 된다는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무감각하게 전기를 쓰고 물을 흘려 보내고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결과는 온전히 각자의 책임일 뿐이다.

두껍게 얼어 붙어 사람의 형체이긴 하나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내 앞의 사람을 나는 녹일 것인가?
그런 세상에서 나는 누구를 녹이고 싶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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