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논술, 국어 선생님들로 구성된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었어요.
책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5가지 논제에 대한 읽기 자료와 찬성 반대 입론을 예제로 들어주고 있어 실제 토론 지도할 때
입론서 작성의 예시로 활용하기에 좋아요.
근 경제 이슈를 담고 있어 어른이 읽어도 도움되는 부분이 많네요. 지난 총선에서 논란이 되었던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문제의 배경과 장단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네요.
논제마다 찬성과 반대의 근거를 정리하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면서
논서술형 글쓰기 대비에 활용하기 좋겠어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활동지가 20장이나 되서 수업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활동지는 글담출판사 블로그에서 다운받을 수 있어요.
투명하고 파란 바닷물이 어른거리는 표지를 보며 청량함을 기대했는데 다른 의미로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첫 이야기_소운
한 편의 환상동화를 읽은 느낌이다. 일찍 부모를 잃은 소운이는 할머니와 산다. 솜털이 빠져 나와 얇아진 패딩을 입고 학교에 갈 버스를 기다리던 소운이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은 파란 트럭을 모는 동호 아버지뿐다. 그 잠깐의 호의에 소운이의 외로움은 더 짙어질 뿐이다. 집 비워달라고 찾아 오는 명자 아주머니 말고는 찾는 이도 없다. 한 달에 한 번 먹을거리와 지원금을 주는 사회복지사에게 소운이는 할머니의 병세를 알릴 수 없다.
외로운 소운이의 학교 생활은 뻔하다. 아이들의 따돌림, 선생님의 무관심, 그나마 동호의 구타가 소운이에 대한 관심이었을까? 소운이가 떠나고 난 뒤 동호가 갖고 있던 소운이의 행복한 가족 그림이 아이러니하다.
다음 이야기_진겸과 연호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의 마음이 진실이 아니었을 때, 연호의 변심이라기에는 진겸이는 처음부터 길들여진 놀잇감이었다는 사실에 진겸이는 연호를 만나기 전으로 되돌이는 것 대신 힘이 있는 진겸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마지막 이야기_영의와 천주
사랑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영의는 방파제가 있는 바닷가에서 지내기로 했다. 현실의 도피인 셈이었다. 그곳에서 영의는 천주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 진짜 천주의 모습을 알게 된다. 끔찍한 진짜 천주와 영의가 원한 바다에서 온 천주 중 영의가 선택하는 것은 무엇일까?
파도가 치는 방파제, 그리고 왜 바다일까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바닷가 방파제가 등장한다.
지독하게 외로웠던 세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 서서 바라보던 바닷가 방파제는 수없이 오고 가는 파도가 부서지는 곳이다. 파란 트럭을 몰고 다니는 남자는 세 주인공에게 번번히 경고한다. 위험하다고.
소운이는 바다를 선택했고,
진겸이는 바다에서 새로운 자기를 소환했다.
영의는 천주를 보내고 새로운 천주를 얻는다.
왜 하필 바다일까?
부서지는 파도는 주인공들의 마음 속 일렁이는 마음의 복잡함을 깨고 그 심연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존재, 위협하는 존재,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호흡이 긴 문장이지만 그림처럼 그려지는 표현이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네오픽션 #협찬도서
5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네 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예요.<메이트 러너> 속 은서, <몽당 연필> 속 서래, <고치고치>의 정후, <바꾸기 게임>의 ‘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인데요. 남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 친구에게 다가가기 힘든 마음, 애착 인형에 대한 분리 불안, 청결과 질서에 대한 강박 등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마음이 짐은 각양각색입니다. 저마다의 갈등으로 복잡한 감정에 휩쓸리지만 꼭 힘든 것만은 아니었어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 마음을 제대로 바라 보게되었어요. 그 다음 더 나은 관계맺기와 먼저 손내미는 용기도 내지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 앞으로 더 행복해질 것 같아요. T냐 F냐 MBTI를 구분지으며 공감 불능이 재미거리가 되는 요즘, 내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지혜를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치고치> 주인공 정후의 말처럼 ‘가짜 공감’은 오히려 관계에 독이 될 수 있으니까요. 가벼운 관계 말고 서로에게 진솔하고 오랜 시간 깊은 우정을 나누는 좋은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예쁜 동화입니다.
투명한 수채화 그림이 제목처럼 반짝이는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주앙과 팀은 서로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어요. 주앙은 모험을 계획하고 팀은 실천을 하죠. 주앙은 바다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종이배를 접어요. 팀은 바다를 탐험하러 떠나고 큰 배를 티고 항해하죠. 주앙은 신중하도 팀은 자신감이 넘쳐요. 반대로 주앙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팀은 신중함이 필요해요. 서로 다른 둘이지만 서로를 질투하지 않아요. 둘은 첫 번째 꿈부터 같이 꾼 사이니까요. 어릴 적 나한테 없는 것들만 꼽아보며 내 단점만 크게 확대해 보던 때가 있어요. 나는 이래서 안 돼 나는 저래서 안 돼. 그 때 이 그림책을 봤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예쁜 색감과 물을 잔뜩 머금어 투명하고 채도가 높은 그림만 보고 있어도 일렁이던 마음이 잔잔해졌을 것 깉아서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은 결국 내 안에 있는 것인데 자꾸 다른 데서 찾으려고 하지요. 주앙도 팀도 결국 하나인데 말예요.
“삶이란, 주어진 예측불허한 바람과 색을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소개합니다.파란색칠로 시작한 이 그림책은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파란색으로 태어난 아이는 아빠와 엄마를 닮아 파랑입니다. 강한 바람이 불던 날 아빠는 떠났고 아이와 엄마는 바다 가까이로 떠밀려 가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요. 그런데, 바람은 멈추지 않아요. 엄마도 바람에 날려 다치고 맙니다.아이의 이름은 ‘퓨니‘예요. 엄마 아빠를 닮은 푸른색이 싫었고, 엄마가 타고 있는 휠체어 큰 바퀴를 버티려니 더 힘든 것만 같아 도망치고 싶었어요. 파랑이 싫어 세상의 노랑과 빨강을 덧칠했더니 퓨니는 까맣게 변하고 맙니다. 세상살이를 통해 퓨니가 깨달은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파랑이 특별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의상 디지인같은 그림체와 세련된 푸른색, 바람으로 표현된 세상의 역경과 고난. 피하고 싶은 어린 퓨니의 마음은 어리숙했던 내 어린 시절같았고엄마를 떠나고 싶은 퓨니의 마음에 내 마음 속에도 거대한 풍랑이 일었어요.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담긴 그림책인 것 같아요. 퓨니의 파랑은 아마도 우울감이었겠지요? 그런데, 좀 우울하면 안 되나요?내가 타고난 감정이 좀 더 예민한 사람이면 안 되는건가요?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색이 있고 그 색의 깊이가 삶을 대변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퓨니의 파랑은 더 깊고 짙어졌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깊이 안에는 반짝거림이 있는 세련된 파랑일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