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주어진 예측불허한 바람과 색을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소개합니다.파란색칠로 시작한 이 그림책은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파란색으로 태어난 아이는 아빠와 엄마를 닮아 파랑입니다. 강한 바람이 불던 날 아빠는 떠났고 아이와 엄마는 바다 가까이로 떠밀려 가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아요. 그런데, 바람은 멈추지 않아요. 엄마도 바람에 날려 다치고 맙니다.아이의 이름은 ‘퓨니‘예요. 엄마 아빠를 닮은 푸른색이 싫었고, 엄마가 타고 있는 휠체어 큰 바퀴를 버티려니 더 힘든 것만 같아 도망치고 싶었어요. 파랑이 싫어 세상의 노랑과 빨강을 덧칠했더니 퓨니는 까맣게 변하고 맙니다. 세상살이를 통해 퓨니가 깨달은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파랑이 특별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의상 디지인같은 그림체와 세련된 푸른색, 바람으로 표현된 세상의 역경과 고난. 피하고 싶은 어린 퓨니의 마음은 어리숙했던 내 어린 시절같았고엄마를 떠나고 싶은 퓨니의 마음에 내 마음 속에도 거대한 풍랑이 일었어요.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담긴 그림책인 것 같아요. 퓨니의 파랑은 아마도 우울감이었겠지요? 그런데, 좀 우울하면 안 되나요?내가 타고난 감정이 좀 더 예민한 사람이면 안 되는건가요?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색이 있고 그 색의 깊이가 삶을 대변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퓨니의 파랑은 더 깊고 짙어졌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깊이 안에는 반짝거림이 있는 세련된 파랑일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