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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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이렇게 재밌을 수가...아무런 기대도 안했는데...대박이다... 

저자와 책 내용에 아무런 정보도 없던터라 표지를 보니 왠지 유머스러워 보이는 반면 제목은 왠지 공포스러워 '유머에 기반을 둔 가벼운 공포소설인가?' 하며 첫 장을 펼쳤는데.....아~ 이런 심오하고 기발한 작가의 세계가 있다니...그저 놀랍고 감탄했습니다. 늘상 본격 및 사회파 추리물 같은 종류만 탐독하던 제게 이러한 유형과 발상의 작품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은 표제작을 포함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단편마다 회사일에 쫒기느라 가족에게 버림받고 결국 자신에게도 버림받는 불쌍하고 나약한 회사원이 등장합니다.  거기서 파생되어지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놀라운 반전, 통쾌한 복수, 전쟁 선포, 새로운 패러다임 출현, 가슴 뭉클함 등등......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읽어갈 무렵에는 아쉬운 맘에 '한 오십 개쯤 수록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라는 띠지에 적혀있는 문구....정말 맞습니다. 재미있을뿐더러 책을 덮은 뒤에는 잔잔한 여운까지 던져줍니다.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아가는, 지쳐있고 힘없는 샐러리맨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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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자살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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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작들보다 퀄리티 및 완성도가 진일보했네요. 대만족.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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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문기담 - 추리편 ㅣ 김내성 걸작 시리즈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경성탐정록>,<마인>, <연문기담> 이렇게 세 권의 한국 추리소설을 사서 먼저 <경성탐정록>을 재밌게 본 후 이번에는 <연문기담>이란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페이퍼하우스에서 만든 김내성 걸작시리즈 추리편으로 아담한 사이즈에 부담없는 가격(8,500원)입니다. 비록 1935~6년경에 쓰여진 오래된 작품이지만 과연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은 어땠는지 무척 궁금하더군요.  

책에는 중편 한 편과 단편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먼저 표제작인 <연문기담>은 김내성 추리소설은 이런거다~라는 맛배기라고나 할까요? 남녀간에 오가는 러브레터를 이용한 피식~ 웃을 수 있는 가벼운 단편이더군요. 역시 압권은 두번째 단편 <타원형의 거울>이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인데 다시 읽어도 넘 재밌네요. 요즘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수작이었습니다. 유일한 중편 <가상범인>도 무척
특이했습니다. 추리소설에 연극 대사와 신비한 모험을 버무려서 읽는데 색다른 맛이 있더군요.
<벌처기>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시시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나름 읽는내내 흥미로웠고 괴도 그림자가 등장하는 <비밀의 문> 역시 눈치채기 쉬운 반전이었지만 재밌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요즘 기준으로 보면 트릭도 대단치 않고 대사나 배경에서 구닥다리 고전 느낌이 팍팍 들긴 하지만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은 이랬구나를 맛볼 수 있는 무척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일단 단편으로 김내성의 작품 세계를 맛봤으니 이제 심호흡 한 번하고 그의 걸작 <마인>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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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연애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8
마키 사쓰지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단지 출판사 책 소개와 "제9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먼저 요즘 일미책들이 판형이 작은데 반해 이 책은 시원스레 커서 마음에 듭니다. 다 읽은 첫 소감은 일단 본격미스터리대상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입니다. 저같아도 대상 주겠습니다. 그만큼 퀼리티가 매우 높은 수준있는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그러면 굉장히 재밌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라는 것이 솔직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인 한 화가의 출생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의 연애, 사랑, 복수등을 그린 대서사시로 440여페이지 분량의 책 속에 패전 직후부터 현재까지의 시대상을 포함 수많은 얘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대하 드라마에 추리, 미스터리 그리고 연애소설을 군데군데 적절히 섞어놓았다고나 할까요.

그 중에서도 이야기의 핵심인 세 건의 살인사건 발생과 전개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고 마지막 탐정이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게 아닙니다. 바로 긴장감이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한다는 거죠.
초반부 소년 소녀의 애틋한 연애 감정에 이은 살인사건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다가 20년이 흐른뒤 새로운 등장인물과 새로운 얘기가 등장하면서 고조됐던 긴장감이 눈녹듯 사라집니다. 그러다 이야기가 탄력을 받아 두번째 사건이 생기면서 다시 긴장감이 올라오고..이러기를 책 끝날때까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합니다.

자극적이고 내용 복잡하지 않게 술술 단숨에 잘 읽히는 책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글쎄요..이고,
추리와 미스터리 그리고 연애소설을 기반으로 서사적이고 퀄리티있는, 그래서 책 덮은 후에도 뭔가 여운이 있는 그러한 미스터리를 찾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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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자살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편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에는 좀 실망했지만 1편 <붉은집 살인사건>을 넘 재밌게 읽었던지라 3편 <정신자살>이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앞서 "오답률 100퍼센트에 도전한다", "혼신의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띠지 문구가 벌써부터 저를 흥분시키더군요.  

간단한 줄거리를 보면...1년전 가출한 아내로 인해 삶의 미련을 놓으려는 한 남자가 정신자살연구소란 곳을 찾아가면서 사건은 발생하는데...아내의 불륜으로 시발된 이야기는 과거 사건과 현재 사건, 정신자살 연구소등을 축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일단 440여 페이지 아니, 글자가 작고 빽빽해서 (<제물의 야회>, <죽음의 샘> 생각하시면 됩니다^^) 500여 페이지쯤 되는 분량이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부분없이 시종일관 긴장감 있고 흥미롭게 넘어갑니다. 그렇다고 문장이 쉽고 내용이 단순해서 술술 넘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요소요소에 사건이 터지고 복선이 배치되고 트릭이 만들어지면서 독자의 두뇌 활동을 자극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진행되다가도 고진 변호사와 류 마담의 밀당같은 야릇한 분위기로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잊질 않습니다.

 살아있는 입체적인 생생한 캐릭터 역시 이 책의 또다른 매력입니다. 전작들을 통해 우리에게 익히 친숙해진 능글능글하고 음습한 고진 변호사와 우직하고 반듯한 이유현 경감을 필두로 정신자살 연구소장 이탁오 박사를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또한 마담 류경아는 진지하게만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감초 역할을 통해 균형있게 잡아줍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2편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에서 실망한 제일 큰 이유가 평균 교육을 받고 보편타당한 지식과 상식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의 지식 밖에 있는 (범주를 넘어선) 내용이 나와서인데 이 작품에도 그러한 것들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두 번이나 등장합니다. 제가 무지해서인지 아니면 반칙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결말 부분이 충격적이면서도 혼란스럽습니다.

또한 도면을 두 번씩이나 등장시켜 트릭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결과는 허탈한 웃음만 자아내게 합니다. <붉은집 살인사건>만 못합니다.

그리고 제목이 정신자살이고 정신자살연구소가 주요 소재로 등장해서 치료요법등 이 부분이 이야기의 핵심을 차지할 줄 알았는데 사실 그 역할은 그렇게 크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트릭의 완성도와 단순히 추리소설적 재미로만 봤을 때는 1편 <붉은집 살인사건>이 더 아기자기하고 재밌기도했지만 작품의 퀼리티와 완성도, 깊이,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 스케일 등 종합적인 면에서는 <정신자살>이 전작들보다 한층 진일보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대단히 만족한, 책 값이 아깝지 않은 국내 본격 추리소설입니다.
최소한 별 네개 반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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