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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문기담 - 추리편 ㅣ 김내성 걸작 시리즈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경성탐정록>,<마인>, <연문기담> 이렇게 세 권의 한국 추리소설을 사서 먼저 <경성탐정록>을 재밌게 본 후 이번에는 <연문기담>이란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페이퍼하우스에서 만든 김내성 걸작시리즈 추리편으로 아담한 사이즈에 부담없는 가격(8,500원)입니다. 비록 1935~6년경에 쓰여진 오래된 작품이지만 과연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은 어땠는지 무척 궁금하더군요.
책에는 중편 한 편과 단편 네 편이 실려 있습니다.
먼저 표제작인 <연문기담>은 김내성 추리소설은 이런거다~라는 맛배기라고나 할까요? 남녀간에 오가는 러브레터를 이용한 피식~ 웃을 수 있는 가벼운 단편이더군요. 역시 압권은 두번째 단편 <타원형의 거울>이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인데 다시 읽어도 넘 재밌네요. 요즘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수작이었습니다. 유일한 중편 <가상범인>도 무척
특이했습니다. 추리소설에 연극 대사와 신비한 모험을 버무려서 읽는데 색다른 맛이 있더군요.
<벌처기>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시시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나름 읽는내내 흥미로웠고 괴도 그림자가 등장하는 <비밀의 문> 역시 눈치채기 쉬운 반전이었지만 재밌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요즘 기준으로 보면 트릭도 대단치 않고 대사나 배경에서 구닥다리 고전 느낌이 팍팍 들긴 하지만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은 이랬구나를 맛볼 수 있는 무척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일단 단편으로 김내성의 작품 세계를 맛봤으니 이제 심호흡 한 번하고 그의 걸작 <마인>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