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혼자 올 수 있니
이석주 사진, 강성은 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품절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어쩌다 슬픈 이야기를 하려 하면
괜찮아 다들 슬픔은 있어

어쩌다 아픈 이야기를 하면
괜찮아 다 나을 수 있어

어쩌다 외로운 이야기를 하면
괜찮아 다 나을 수 있어

어쩌다 외로운 이야기를 하면
괜찮아 누구나 혼자야. 라고 말했지

그럼 난 그냥 웃었지

어쩌다 너에게 슬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아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외로움이 올 때

그때 넌 정말 괜찮았니?-19쪽

내 두 개의 발 열 개의 발가락
나는 언 발을 녹이려 따뜻한 물을 조금씩 부어준다
내 두 개의 발 열 개의 발가락
이 발은 언제 녹을까
이불 속에 있어도 차가운 발
뜨거운 물속에서도 차가운 발
나는 내 두 발을 녹이려고 입김을 호호 불어본다
두 손 모아 감싼다
내 두 개의 발 열 개의 발가락
눈 쌓인 숲으로 걸어 들어간 건 당신인데
나는 발이 시리다
내 두 개의 발 열 개의 발가락
당신의 것처럼 차다-107쪽

기억 속에서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 갑니다-123쪽

당신의 그림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당신도 한번 본 적 없는 뒷모습이 내게 말을 걸었다-124쪽

해가 서서히 지는 게 고맙지 않아?
만약 촛불처럼 갑자기 꺼진다면 어떻게 되겠어?
- 영화 <데드맨>에서 인디언 노바디가 한 말-229쪽

당신이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던 것
당신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보여주지 못했던 것
당신이 껴안고 싶었는데
껴안지 못했던 것

그러나 나는 압니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껴안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우리 영혼이 닿아 있어
모든 것이 투명합니다

그러니 걱정 말아요-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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