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연계도서로『영화, 그림 속을 걷고 싶다』(한창호 지음)를 추천한다.
이 책은 ‘박물관을 파괴하라’라는 타이틀로 소위 ‘거부’의 미학운동이라 하는 아방가르드 ‘다다 Dada'와 팀 버튼의 <배트맨>를 소개하고 있다.
유아적 상상력을 세련되게 실현하는 몽상가 팀 버튼이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로 알린 작품이 바로 이 <배트맨>이다. 테러를 일삼는 악당 조커(잭 니콜슨)는 미술관에서 자기들만의 ‘예술’을 한판 벌인다. 그들은 렘브란트, 드가, 르누아르 등의 그림에 마치 다다이스트들처럼 붓질을 하고 낙서를 하고 페인트칠까지 해댄다. 이들에겐 걸작이니, 수작이니, 인류의 유산이니 하는 평들은 조금도 작동하지 않는다. 딱 한 개의 작품에만 동료가 ‘액션 페인팅’을 못하도록 하는데, 이 작품이 바로 정육점의 붉은 살코기가 그려진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