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mong 2010-08-03  

내 질문에 성의껏 답변을 해준 캐스트너는 이제는 반대로 내가 전쟁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알고 싶어했다. 나는 바르샤바의 게토에 대해 될 수 있는 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는 바로 그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이제는 상당히 닳아빠진 [가정용 구급 시집]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토지아가 손으로 옮겨 썼던 그 시집이 용케 분실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내 입을 다물었다. 온갖 상황을 가정해볼 수는 있지만 바르샤바의 게토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시를 읽으리라고는, 나아가 중세 때나 하던 식으로 자기 시집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그는 이런 사실에 감동 받은 듯했다. 그 말쑥한 시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것 같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사로잡힌 영혼] 

 
 
2010-08-04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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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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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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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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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1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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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6 1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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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7-01  

어디갔어요?
 
 
다락방 2010-07-0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밑에 댓글 읽어보니 어디 간거 아니군요 ㅠㅠ
 


라로 2010-06-30  

헉!

제가 마지막에 단 댓글 때문인가요?????ㅠㅠ
 
 
라로 2010-06-30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글 안쓰셔도 좋으니 서재를 닫지 말아주소서~~~.ㅠㅠ

2010-06-30 19: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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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1 1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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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9  

꽃양배추님..   ㅠㅠ

 
 
비로그인 2010-06-2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어디가신건지요.. ㅠㅠ

nada 2010-06-30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저 어디 안 갔는데요.ㅎㅎㅎ
'들'자를 빼셨군요. 부르기 더 편해져서 좋아요, 현대인님!
앵두 농장에서 앵벌이 며칠 했더니, 고거 좀 일했다고 힘드네요.
일도 많이 못 하고 쉬고 있어요.^^

비로그인 2010-07-01 05:10   좋아요 0 | URL
에궁.. 글이 없어서..
음..다행이다.. ^^

얼른 기력 회복하셔서 좋은 글 주시길을요..~~

nada 2010-07-0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아무 짓 안 했는뎅. 이거 어떻게 된 거죠?
알라딘, 저한테 왜 이러세요?ㅠ.ㅠ
 


mong 2010-06-15  

그는 수녀원 독방에 있었다. 집에 돌아온 것 같았다. 수도원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파란색 주름 장식이 있는 도자기 그릇들로 12인분 식탁을 차릴 수 있다. 그들은 큰 집과 체스터필드 코트 한벌과 스테레오 두 대와 텔레비전 세 대와 다시는 읽지 않을 800 권의 책과 65주년 결혼기념일에 마시기 위해 아껴둔 마흔 여덟 병의 레드와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하실에 쓰레기를 너무 많이 처박아둔 채 필사적으로 더 큰 집을 찾는다. 반면, 모든 서커스 연기자와 100명 중 99명의 예술가들은 오후 한나절에 후딱 챙겨서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은 모두 피하려 한다. 그의 주변은 그런 식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침대, 테이블 한개, 세면기 하나, 호수에 면한 작은 발코니로 나가는 문 하나. 그게 다였다. 

페터 회 [콰이어트 걸] 중에서 가져왔어요
꼬장배추님도 읽으면 참 좋을것 같은 책이에요
이야기의 힘도 강하고 소리에 대한 묘사가 아주, 아주 뛰어나요 :)

 
 
2010-06-15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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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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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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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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