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 2010-06-15  

그는 수녀원 독방에 있었다. 집에 돌아온 것 같았다. 수도원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파란색 주름 장식이 있는 도자기 그릇들로 12인분 식탁을 차릴 수 있다. 그들은 큰 집과 체스터필드 코트 한벌과 스테레오 두 대와 텔레비전 세 대와 다시는 읽지 않을 800 권의 책과 65주년 결혼기념일에 마시기 위해 아껴둔 마흔 여덟 병의 레드와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하실에 쓰레기를 너무 많이 처박아둔 채 필사적으로 더 큰 집을 찾는다. 반면, 모든 서커스 연기자와 100명 중 99명의 예술가들은 오후 한나절에 후딱 챙겨서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은 모두 피하려 한다. 그의 주변은 그런 식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침대, 테이블 한개, 세면기 하나, 호수에 면한 작은 발코니로 나가는 문 하나. 그게 다였다. 

페터 회 [콰이어트 걸] 중에서 가져왔어요
꼬장배추님도 읽으면 참 좋을것 같은 책이에요
이야기의 힘도 강하고 소리에 대한 묘사가 아주, 아주 뛰어나요 :)

 
 
2010-06-15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5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2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2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