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g 2010-08-03  

내 질문에 성의껏 답변을 해준 캐스트너는 이제는 반대로 내가 전쟁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알고 싶어했다. 나는 바르샤바의 게토에 대해 될 수 있는 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는 바로 그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이제는 상당히 닳아빠진 [가정용 구급 시집]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토지아가 손으로 옮겨 썼던 그 시집이 용케 분실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내 입을 다물었다. 온갖 상황을 가정해볼 수는 있지만 바르샤바의 게토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시를 읽으리라고는, 나아가 중세 때나 하던 식으로 자기 시집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그는 이런 사실에 감동 받은 듯했다. 그 말쑥한 시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것 같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사로잡힌 영혼] 

 
 
2010-08-04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4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6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6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6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6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