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06
브루노 무나리 글.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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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물론 내 아이들도 이 책을 함께 재미있게 본다. <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은 내가 선호하는 환상적인 일러스트를 담고 있어서 볼때마다 감탄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앵무새, 코끼리, 얼룩말, 사자, 표범 등등 어느 동물 하나 예사로 표현된 것이 없다. 각 동물들마다 고유한 특징을 잘 살렸기 때문에 이 그림책을 보고나면 늘 동물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우는 모피 장사꾼을 보면 얼른 숨어요.

공작은 뽐내며 거닐어요. 공작은 원래 그런 거예요.

 

일러스트도 멋지지만 글도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그림속의 동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걸로 그치지 않고, 재미있는 부연 설명이 더해져서 아이와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다.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이야기꺼리가 많다는 것 역시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3살인 둘째도 좋아하고, 글밥이 비교적 적은편이라서 한글공부를 하고 있는 6살 큰아이가 혼자 읽기에도 좋다. 오랫동안 사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서 돈이 아깝지 않다.

 

이 책의 작가 브루노 무나리를 피카소는 제2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브루노 무나리라는 이름이 낯설어서 찾아보니 1907년생이였다. 그렇다면 이 책 <동물원>은 발간된지 꽤 오래 되었을텐데, 여전히 감동적인 것을 보면 역시 명작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 같다. 강렬한 색감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동화작가 에릭 칼도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으로 이 책을 꼽았다고 한다. 나와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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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항상 욱하는 걸까 - 사람의 타고난 성격을 읽는 심리학의 지혜
토마스 자움 지음, 엄양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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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욱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에서도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차이의 원인을 친화성의 차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나는 친화성이 떨어지는 인간인가.

 

<왜 나는 항상 욱하는 걸까>는 사람의 타고난 성격을 친화성, 외향성, 신경증, 성실성, 개방성의 5가지 요인을 기본으로 하여 풀어 나간다. 이 5가지 기본 요인을 '빅 파이브'라고 하는데, 빅 파이브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서 탄생한 성격 심리학이다. 성격을 묘사하는 형용사들을 조사하여 분류해 보니 이 5가지 요소가 추출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아홉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빅 파이브 성격 모델의 탄생과 발달 과정에 대해서 설명한다. 3장부터 7장까지는 핵심 내용인 5개의 기본 요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8장과 9장에서는 5개의 기본 요인로 이루어진 성격 유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빅 파이브의 5가지 기본 요인은 그 이름만 들어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행복하다고 느끼고 행복하게 사는 능력인 외향성, 불행을 더욱 부풀리는 불행하게 사는 능력인 신경증, 이타주의자에서 이기주의자까지 설명이 되는 친화성, 창의력에 밀려 과소 평가된 경향이 있는 고전적인 미덕 성실성,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세상에 의문을 던지는 개방성까지 빅 파이브를 쉽게 이해 할려면 양극단의 성격만 살펴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책의 뒷쪽에는 부록으로 빅 파이브 성격 테스트가 실려있다. 자신이 얼마나 외향적이고, 성실하고, 개방적인지 스스로 테스트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성격 테스트는 표본조사에 의해 얻어진 결과물일 뿐, 확실한 진단을 내려주는 것은 아니다. 참고만 할뿐 맹신하지는 말라는 의미다.

 

혈액형만 가지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분류하는 사람도 있다. B형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O형인 사람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을 4가지 표본만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확실히 빅 파이브는 혈액형 성격 분류보다는 훨씬 납득할 수 있는 성격분석인 것 같다. 이 책 <왜 나는 항상 욱하는 걸까>를 읽는 동안 내 성격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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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는 요술쟁이
전영선 지음, 김홍대 그림 / 책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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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에는 3살에 한글을 뗐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데, 우리딸은 비교적은 늦게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통글자는 작년부터 시작했지만, 아직도 문장으로 된 글을 읽는 것은 서툴어서 나름 집중 교육을 시작했는데, <한글이는 요술쟁이> 이 책은 한글을 아직 떼지 못한 우리딸이 참 좋아하는 책이다.

 

숲 속 작은 산골마을에 살고있는 한글이는 한글 지도를 완성하면 요술쟁이가 될 수 있다는 꽃의 요정의 말을 듣고, 동생 별이와 여행을 떠난다. 한글이와 별이와 함께 숲속에 숨겨진 자음과 모음을 찾는 것을 우리딸은 무척 좋아했다. 마치 보물찾기처럼 페이지를 넘기면 "여기 있어요" 하며 찾아낸다.

 

단순하게 그림속에서 자음과 모음을 찾아내는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 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하게 등장해서 아이의 어휘력 발달에도 많이 도움이 된다. 우리말의 맛을 잘 표현한 문장들이 보다 풍부한 언어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야기의 구성 또한 무척 바람직(?)하다. 열심히 노력하여 요술쟁이가 된 한글이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습까지 나오기 등 교훈적인 주제까지 엄마들이 그림책에 바라는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여타의 그림책들보다 페이지수가 많은 편이다.

 

여러 공간들을 배경으로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을 이용한 삽화가 만화처럼 무척 경쾌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비교적 긴 분량의 이야기지만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의 눈을 사로 잡는 그림책이다.

 

<한글이는 요술쟁이>는 주입식 한글 교육에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한글 공부의 재미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한글의 구성 원리에 따라 자음과 모음을 알려주고, 자음과 모음으로 한글을 만드는 법까지, 한글이와 별이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글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다. 집에서도 주인공 한글이처럼 요술쟁이가 되어서 한글 만들기를 하다보면 한글이 더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 <한글이는 요술쟁이>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우리딸이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먼저 권하기 전에 먼저 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말한다. 한글 공부를 시작했거나 한글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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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4-1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 ^^
 
까먹자, 빠작
심조원 지음, 원혜영 그림 / 호박꽃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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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에는 잘 챙기지 않지만 우리민족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에는 부스럼같은 잔병치레를 하지말라고 부럼 깨기를 했다. <까먹자, 빠작>은 바로 부럼 깨기에 관한 그림책이다.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서 갖가지 견과류들을 소리나게 깨먹는다.

 

미혼일때는 보드북은 두꺼워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니 보드북만 찾게 되는 것 같다. 페이지 넘기기도 쉽고, 잘 찢어지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책은 장난감이 되기도 하기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까먹자, 빠작> 테두리가 둥글게 처리된 단단한 보드북이다. 안전하고 튼튼하다.

 

두더쥐, 청설모, 토끼, 까마귀, 너구리 등 동물 이름과 땅콩, 잣, 밤, 호두, 은행 등 견과류 이름을 알려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빠작~" 부럼을 깨는 소리를 흉내내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부럼을 깨먹는 동물들의 이야기라서 의성어와 의태어가 무척 많이 등장한다. 오독오독, 갉작갉작, 자그락자그락, 쌉싸래 등 여타의 그림책에서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표현들도 많아서 아이들의 언어발달에도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삽화가 조금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림을 그린이가 중국과 인도에서 판화를 공부했다고 한다. 판화로 등장하는 동물의 털의 모양 같은 것들이 좀 더 사실감있게 표현했다. 자주 접하지 못했던 표현법이라서 새롭기도 하고,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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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고마워
카로나 드루몬드 지음,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에스텔 코르키 그림 / 예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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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는 혼자라서 좋았는데,
지금은 너와 나, 우리라서 좋아.

네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사랑하는 내 딸, 엄마가 고마워.


 

<엄마가 고마워>에는 평소 엄마로서 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담겨있다. 네가 있어서 엄마는 참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 입버릇처럼 아이에게 중얼거렸던 말들이라서 이 책을 읽어 줄 때면 쉴새없이 종알거린던 내 두 딸들도 아무말 없이 가만히 경청하곤 한다. 읽을때마다 엄마도 행복해지고, 아이들도 행복해지는 그런 책이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엄마와 딸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고마워>는 화려한 그림책은 아니지만 매 페이지마다 엄마의 사랑 넘치는 눈빛과 아이와의 행복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물론 다양한 색상을 이용한 선명한 그림체도 마음에 든다.

 

표지부터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쁜 분홍색이다. 딸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우리딸은 이 책을 보자말자 자기책이라면 품에 꼬옥 안았다. 그리고 페이지 넘겨보니 이야기는 표지보다 더욱 예뻤다. 너무 예쁜 이야기라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도 물론 좋지만, 태교 동화로 사용해도 무척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평소 표현력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엄마나 사랑을 갈망하는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가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하는지 말해주는 것이 쑥쓰럽다고 느꼈던 엄마라면 자연스럽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동생이 태어나거나 해서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큰아이에게는 더욱 많은 사랑의 표현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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