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육아 - 이 시대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소통의 본질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주혜 옮김 / 라이프로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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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얼척없는 부모였는지 깨닫는 시간들이였다. 과거의 나는 아버지의 잔소리가 참 싫었다. 물론 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시는 말씀이였지만, 지루하고, 지겨웠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딱 그 모습이 되어 있었다.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목사님 같은 목소리로 잔소리 하는 바로 그 모습이였다. 우리 부모님은 장점이 참 많은 사람들이였는데, 단점만 본받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아이와의 소통이 중요한데, 난 아이의 말에 귀 기울려 듣는 엄마가 아닌,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엄마였던 것 같다. 어릴 때 기본 생활 습관을 잡아 놓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것이지만, 내 아이들은 참 지겨웠을 것 같다. 말하는 나도 지겨웠는데, 듣는 아이들은 얼마나 지겨웠을까.


  책 표지의 <쉽게 하는> 육아라는 표현에 마음이 끌렸다. 요즘 아이가 내 뜻대로 크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그런 행동들의 원인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동생들이 많다 보니 큰 아이에게 많이 소홀했고,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난 공부가 하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루에 4장씩 풀어야 하는 연산 학습지도 포기하고, 일주일에 2번 듣는 영어 수업도 포기해야 할 지 모른다. 또 어쩌면 아이와 의사소통이 잘 되어서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다가, 내가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전에, 좋은 어른이 된다면 육아가 생각보다는 덜 힘들 것 같기도 하다. 화를 낼 것인가? 성숙해 질 것인가? 난 후자를 택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흔들리지 않는 육아>는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책 같다. 그동안 아주 많은 육아서를 읽었지만, 그 중 최고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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