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뻥 뚫렸어! -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림책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 김민송 옮김 / 토토북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 [속이 뻥 뚫렸어!]를 선택했을 때는 감정 표현이 조금은 서툰 것 같은 큰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가 하기에는 조금 유치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7살이 된 둘째아이에게 선물했다. 바르게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던 작은아이도 요즘에는 제법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큰 아이와 막내 사이에서 항상 양보하는 것이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했었다.

 

  이 책을 받은 첫날부터 작은 아이는 제법 활용을 잘했다. 서툰 글씨지만,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적었다. 그리고 보니 작은 아이는 항상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던 것 같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거울도 자주 보고, 옷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지적받으면 너무 너무 서운해 했었다.

 

  딸아이가 조금씩 완성해 둔 책을 들쳐보다가, "슬퍼"라는 단어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어서 나도 조금 슬펐다. 아직 아기라도 막내만 끼고 돌다보니 아직 유치원생인 이 녀석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애 키우기 힘들다는 내 감정에만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딸은 무슨 생각으로 슬퍼라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하였을까?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아' 파트에는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얼른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을 떠올려야 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 딸은 "나는 공부가 최고지"라고 적었다. 작은 아이한테는 공부 그만 놀라고 맨날 그랬는데, 공부를 더 시켜야 하나. 영어공부가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영어공부를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림책 [속이 뻥 뚫렸어!]를 통해서 우리 아이의 숨은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울고 싶은 때도 짜증날 때도 있었을텐데, 그럴 때마다 그러면 안된다고 말한 나를 반성하게 된다. 울고 싶어도 참으라고 말한 엄마말에 얼마나 속상했을까. 항상 잘 적응해주고, 바르게 행동해 줘서 살짝 소홀했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앞으로도 잘 클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 [속이 뻥 뚫렸어!]를 통해서 우리 아이의 마음도 뻥 뚫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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