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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차승민 지음 / 전나무숲 / 2013년 2월
평점 :
엄마가 되고 난 후, 내가 보는 책의 대부분은 육아서적으로 바뀌었다. 육아 서적을 한권 두권 읽다보면 포커스만 다를 뿐 대부분 비슷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엄마가 자신이 아닌 책에 더 집중하는 것을 못마땅해 했고, 책 내용도 거기서 거기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잘 읽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는 조금 달라 보였다. 책의 표지부터 눈이 갔는데, 두 눈만 빼곰히 내밀고 있는 아이, 그 녀석의 숨은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의 소통을 이끄는 매개체로 영화를 선택했다는 점이 특별했다. 최근에 극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해서 아이들이 영화보러 가자는 말을 자주했다. 아이들과 볼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받을까 하는 욕심에 이 책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영화는 개봉한지 오래 되어서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물론 최신개봉작을 담고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쓰신 육아서여서 초등학생들의 숨겨진 마음을 알기에 좋았다. 부모는 알수 없는 학교에서 하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필요한 학부모 길잡이 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무엇보다도 엄마는 잘 모르는 남자아이의 행동 특성과 심리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하면, 이제 말이 통하니 한시름 났다고 안심하던 부모들에게 사춘기라는 큰 고비가 찾아온다.우리 딸도 엄마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었던,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을텐데 나도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가 사춘기가 오면 엄마들은 마냥 겁부터 난다. 점점 사춘기가 빨라진다고 하니 이제 겨우 우리딸은 고작 아홉살인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이 책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는 초등학생 자녀교육법과 영화 이용법이 적절히 잘 조화가 되어 있어서 좋았다. 초보 학부모에게 든든하게 힘을 보태주는 책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로 아이와 약속을 했는데, 매 번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만 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 책의 도움을 받아서 좋은 영화를 선택할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