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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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각 나라의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하산은 매일 지하 갱도에서 오십 킬로그램이 넘는 석탄을 실어 올리고, 인도에 사는 파니어는 카페트 공장에서 매일 열네 시간씩 카페트를 만든다. 루마니아에 사는 엘레나는 삼 년째 거의 맨홀에서 외롭게 살고, 콩고에 사는 칼라미는 아홉 살 때 전쟁터에 끌려갔다. 이와 같은 믿기 힘든 일들을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이 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이 참 아팠던 책이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자라야 아이들이 책 속에 등장한 아이들처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딸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지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물어왔다. 아이의 질문에 마땅히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그림책을 선택할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밝고 긍정적인 책들을 선호했다. 가난과 전쟁과 맞서 싸우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책은 무의식 중에 꺼려했던 것 같다. 슬픈 이야기 보다는 밝은 게 좋다는 나의 짧은 생각이 어쩌면 아이를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리석은 엄마였던 내가 이 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만나것은 행운이였다. 이 책은 2011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논픽션 부분 라가치 상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어린이의 인권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작가가 몇년 전 우연히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떠올린 작품이라고 한다. 수십 년 뒤, 이 책을 보면서 "설마 이런 일이 있었어? 에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네."라고 말하게 될, 그런 날을 기대한다는 작가의 바람이 이뤄지길 염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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