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생각 -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안내서
제이미 화이트 지음, 유자화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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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만 하겠다.(물론 말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 책 <나쁜생각>이 난 너무 너무 재미있다. 실은 아직 다 읽지도 못했다. 이 책 <나쁜생각>은 급하게 읽고 싶은 책이 아니다.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해 가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유머집을 읽는 것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봤다. 어제 읽었던 부분을 오늘 또 봐도 재미있다. 그래서 다 읽기도 전에 이렇게 서평도 쓴다. 이렇게 유쾌한 기분이 실로 오랫만이기 때문에 같이 나누고 싶다.
 

  이 책 <나쁜생각>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근본적으로 내가 삐딱해서 일까. 이 책은 '좋은생각'과 완벽하게 대치되는 '나쁜생각'이라는 제목부터 심상치않았다. 대통령 조차도 긍정적으로 살라고 한마디 하는 우리 나라에서는 나올 수 없는 제목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쁜 생각'이란 상대방의 의도를 곡해하고 삐딱하게 보라는 것이 아니다. 위선, 엉터리 통계, 헛소리, 여론, 거짓 논리 등의 '나쁜 생각' 속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법을 알라는 것이다. 논리적 오류를 알아채고 대처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해서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명명한 것도 이런 '나쁜 생각'에 포함되지 않을까.

 

  이 책 <나쁜생각>을 쓴 제이미 화이트는 거침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속이 다 시원했다. 이렇게 완벽하게 몰입할 것이라고는 처음 책을 선택할 당시에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특이한 제목이라는 생각에 한번 읽어볼려  했을 뿐이다.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표지에 쓰인 파란색도 너무 예뻐 보인다. 단순히 차가운 것 이상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른다.(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안내서 '나쁜생각'은 모두 12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애매어의 오류, 동기의 오류, 권위의 오류, 편견, 논박, 반계몽주의, 불일치, 애매한 말, 논점 회피, 우연, 통계, 도덕병 이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되고, 중간 중간 읽고 싶은 부분 부터 읽어도 된다. 결국 마지막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논리적 오류'에 속지 않게 될 것이다. 정치인이나 권위있는 학자들이 하는 말 속의 숨은 의도를 찾는데 주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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