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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기욤 뮈소의 소설은 늘 사랑을 주제로 한다. 그래서 내가 더욱 그에게 빠져드는 것 같다. 어쩌겠는가 난 아직도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믿는 소녀같은 감수성을 가진 여자인 것을. 오늘 읽은 <그 후에>도 역시 주제는 사랑이였다. 성공한 변호사지만 이혼남인 네이선 델 아미코가 어떤식으로 사랑을 이야기 할지 미심쩍긴 했지만 역시 기욤 뮈소는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소설은 물에 빠진 여자 친구를 구하고 익사 위기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프롤로그만 읽고는 슬픈 사랑 이야기 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었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최루성 멜로물은 내 취향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소년은 죽지 않았다.(휴~) 이 소년이 바로 네이선 델 아미코였다. 오직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일중독자 이야기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봤었기 때문에 약간 식상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작가가 그런 설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야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압도적 반적이 있는 소설!
영화에 <식스센스>가 있다면, 소설에는 <그 후에>가 있다.
반전이 있는 소설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어떤 반전이 펼쳐질지 책을 읽는 내내 상상해 보았다. <파리의 연인>에서 처럼 혼수상태에 빠진 소년의 꿈일까? <식스센스>에서 처럼 주인공이 혼령인 것일까? 아쉽게도 반전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였다. 그 반전 때문에 난 이 책 <그 후에>에 별 다섯개를 쏜다.
<그 후에>는 예전에 <완전한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한다. 불어라고는 고등학교때 제 2외국어로 조금 배운것이 다여서 원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후에> 라는 제목이 내용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소설은 2008년에 존 말코비치와 에반젤린 릴리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감각적인 기욤 뮈소의 소설을 스크린에 어떻게 옮겼을지 무척 궁금하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감각적인 그의 소설은 언제나 화끈한 재미를 선사한다. 화려한 미사 어구 없이도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30대 젊은 작가에게 난 완전히 매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기욤 뮈소의 신작 <종이 여자>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