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책 중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역사유적 1001> 이라는 책이 있다. 유네스코(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에서 선정한 세계문화유산을 정리한 책이다. 한권의 책에 모든 자료를 담고 있기 때문에 깨알처럼 작은 글씨로 설명하는 두꺼운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불편한데,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은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정말 딱이다.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시리즈"는 대륙별로 출판되었는데, 특별히 우리나라편은 따로 한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창덕궁, 종묘, 고인돌 유적지, 수원 화성, 조선 왕릉, 경주 역사 유적 지구,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등 여덟 곳의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여행을 즐기던 작가분이 쓰신 책이여서 그런지 사진 하나 설명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건물의 유례와 간단한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 포이트' 라던지 '추천답사코스' 등 여행 정보 서적처럼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수학여행 때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 화성의 경우 정조가 만들었다는 정도의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야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수원 화성은 조선 후기에 세워진 계획도시로 선조들의 뛰어난 자연관과 통치 이념이 반영된 것은 물론이고 예술성과 과학, 경제까지 생각하고 건설되었다고 한다. 전문 사진가가 찍은 현장감 넘치는 큼직한 사진과 자세한 그림 자료, 실감나는 설명들을 보고 있으니 내가 수원 화성에 대해 정말 모르고 살았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너무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우리 역사와 문화와 삶을 기록을 만날 수 있는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대한민국 편은 다른 말이 필요없다. 정말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