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 - 빈티지와 모던함이 공존하는 영국식 인테리어
니코 웍스.이가타 게이코 지음, 나지윤 옮김 / 나무수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영국의 런던은 프랑스의 파리와 이탈리아의 밀라노, 미국의 뉴욕과 더불어 세계 패션의 중심지라서 그들의 선호하는 인테리어도 분명 감각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라니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책의 첫인상은 그닥 훌륭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집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빼어나게 좋아보이기 보다는 이것 저것 장식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정신 없어 보이기도 하고,  청소할 때도 손이 많이 갈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애들 있는집은 절대 이렇게 해 놓고 살긴 힘들다고 포기하면서 이 책에서 도움을 받기 보다는 그냥 그들은 그렇게 꾸미고 사는구나 정도로 치부하고 말았다.

 

하지만 한번 보고, 또 한번 보고 반복해서 볼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는 우리와는 달리 남향보다는 북향을 선호한다고 한다. 직사광선이 가구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 같으면 밝고 환하고, 빨래도 잘 마르고, 따뜻해서 난방비도 적게 드는 남향이 집을 고를 때 1순위인데, 그런 조그만한 것부터 달랐다.

 

우리집에는 방마다 형광등이 있다. 그러나 영국사람들은 지나치게 밝은 형광등보다는 간접 조명을 선호하고, 전등갓을 씌워 조금은 컴컴하지만 아득한 분위기를 즐긴다고 한다. 신축보다는 오래된 집을 선호하고(돌로 지어서 튼튼해서 가능하겠지만),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은 원목가구를 아껴서 사용하는 등등 그들의 습성을 하나씩 알아가고 나니 그들의 인테리어의 이유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년, 이백년 된 집과 가구는 박물관이나 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는데, 여전히 오래된 것들을 사용하는 그들을 보면서 빈티지란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 빈티지와 현대적인 감각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런던의 잇 스타일이였다.   

 

이 책 <런던의 잇 스타일 인테리어>에는 영국의 다양한 인테리어 정보가 실려있다. 앤티크와 모던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집, 스타일리시한 집, 소녀다운 감성이 가득한 집, 안락한 집,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집, 우아한 집 등등 어느것 하나 비슷해 보이는 집이 없다. 각기 집주인의 개성이 잘 살아나서 비슷한 구조의 집에, 비슷한 가구로 꾸며놓고 사는 우리네 풍경과는 많이 달랐다.

 

책이 내 예상보다는 조금 작고 얇아서 허걱했지만, 내츄럴한 가구나 특이한 조명 등 관심을 끄는 아이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서 좋았다. 요즘 이사를 준비중인데, 새로운 집을 어떻게 꾸밀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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