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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발일까? - 세계의 신발 ㅣ 그림책은 내 친구 21
정해영 글.그림 / 논장 / 2009년 11월
평점 :
별기대를 하지 않았던 그림책이 너무 좋았을 때 나는 "올레~"를 외친다.
세계 각국의 신발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설명을 보았을 때에는 우리딸에게 너무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내켜하지 않았다. 아직 5살인데 신발의 종류를 알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회의적이였는데, 의외로 이책의 실물은 인터넷의 책정보의 설명보다 100배는 나았다.
나는 매일밤 딸아이와 이 책 <누구 발일까?>를 누구 다투게 된다. 이제 그만 읽자는 나와 계속 읽어달라는 딸아이 사이의 다툼은 3번을 연속적으로 읽어줘야 겨우 끝이난다. 그렇다. 이책은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일단 무엇보다도 일러스트가 너무 멋지다.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이 계속 보고 싶게 만들고, 각나라의 전통의상과 신발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누구 발일까?' 물어보면 아이는 즐거운 상상속에 빠져서 매번 다른 대답을 하곤 한다. 하지만 한복을 입고 꽃신을 신은 발은 매번 자신이라고 말한다. 크기를 많이 줄여서 책의 실제 색감이 사진 속에 잘 나타나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그리고 매 페이지마다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달각달각, 철벅철벅, 뽀드득 뽀드득, 뚜벅뚜벅 등 소리와 형태를 흉내낸 말들이 등장해서 책을 읽어줄때 우리말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책을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즐겁다.
단순하게 예쁘기만 한 그림책이 아니라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각국의 기후와 생활 방식에 따라서 전통적인 신발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각 신발의 쓰임새와 모양 뿐만 아니라 어떤 소리가 나는지도 알 수 있어서 아이가 더욱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너무 고운 분홍색이 사용된 올겨울 우리딸이 가장 사랑하는 완소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