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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머리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04
밥 매캘런 지음, 문상수 옮김, 톰 매클루어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이라서 일단 눈이 갔다. 아이들의 청결 습관을 길러주는 아주 훌륭한 그림책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아기때는 물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아이가 요즘에는 씻는 걸 귀찮아해서 무척 힘들었기 때문이다. 매일 씻어라, 샤워해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려고 하니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였다.
일단 표지부터 무척 색달랐다. 아이 얼굴이 전체가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눈만 보여서 더 눈길을 끄는 것 같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자, 삽화가 무척 새롭다. 마치 꿈속이나 영화속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다. 판타지동화여서 그런가 삽화에서도 많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머리>에 등장하는 클레어는 절대로 머리를 감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랬더니 머리가 점점 커져서 머리에서 이상한 것들이 살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읽을때 큰아이는 자신은 머리 잘 감는다고 뽐내면서 말했다. 본인이 보기에도 정말 더러워 보였는지, 이상한 것들이 머릿속에서 사는 건 정말 싫었는지 둘중 하나가 아니였을까.
보통은 책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행동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데,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머리>는 읽은 다음 바로 효과를 보였다. 그 만큼 머리를 오랫동안 감지 않은 클레어의 모습이 충격적이였나 보다. 때로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습관을 가지는데 가시적인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