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집 김장하는 날>의 그림을 그렸던 방정화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이다. 그림이 무척 재미있고, 기발하다. 중간중간 사진으로 등장하는 장난감, 생활용품들이 있는데 삽화와 잘 어울려서 이질감 따위를 느낄수도 없다. 어머나 이런곳에 숨어 있었네 하며 숨은그림찾기 하는 심정으로 찾아보곤 했다. 5살난 우리 큰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 우리집 사고뭉치 똥강아지는 2살인데, 큰아이는 늘 "안돼"를 입에 달고 산다. 그래서일까 이책을 읽어주면 한번 더 읽자고 하며 무척 공감하는 눈치이다. 엄마, 이제 다 알았지? 고릴라 내다 버려. 다시는 못 오게 내쫓아 버리라고요! 동생이 있는 아이라면 아마 모두 한번쯤은 생각했을 것이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엄마도 장난감도 모두 제차지였는데, 이제는 모두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첫아이의 심정을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렸다. 그동안 마음 속에 눌러왔던 감정들을 책을 통해 맘껏 표출하면 스트레스가 해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해주고 토닥거려주면 동생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들이 샘솟지 않을까 싶다. 때로는 귀찮을때도 있지만 귀여운 동생이라는 것을 깨닫을 것이다. 새로 태어난 동생을 질투하고 괴롭히는 동생타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늘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부모에게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던 첫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동생때문에 고민인 세상의 모든 첫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