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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우리 집은
수잔 마리 스완슨 글, 베스 크롬스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8월
평점 :
두아이의 엄마다 보니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림책을 선택할때 나만의 기준이 몇가지 있는데, 세계의 유명한 상을 수상한 수상작들은 눈여겨 보게 된다. 특히 칼테콧상을 수상한 경우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는데, <한밤에 우리집은>이 바로 2009년 칼테콧 메달을 수상한 그림책이다.
표지부터가 기존에 많이 보던 그림책과 많이 달라 보인다. 판화를 보는 것 처럼 흰색과 검정색 만으로 표현되어 있다. 오직 달과 별들만이 노란색의 환한 빛을 띄고 있는데, 한밤에 우리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옥스퍼드 동요집(1955년)>에는 <이 열쇠로 왕국을 열지>라는 동여가 실려 있다고 한다.
"왕국에는 도시가 있고, 도시에는 동네가 있고, 동네에는 거리가 있고..."
외국곡이니 난 모르는 전래동요인데, 이 곡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끝말잇기 형식으로 이 동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을 읽고 나니 글밥이 적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잠자기 전에 읽어 줄 책이 글이 너무 많으면 부담스러웠는데, 배게머리 독서용으로 딱이다.
열쇠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가면 불빛이 환하다. 등장하는 아이의 눈을 쫓아가면 아이의 방 침대위의 그림책이 보인다. 그림책 속의 노래하는 새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아이는 졸린다고 말한다. 아이가 행복한 꿈나라로 갈수 있도록 좋은 안내자가 된다.
어둠이 등장하지만 무섭지 않다. 어둠속에 괴물이 사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할머니가 불러주는 자장가마냥 한없이 포근하고 따뜻하다. 검정색과 어둠이 가지는 부정적 이미지가 등장하지 않아서 아이가 밤을 두려워하게 만들지 않는다. 잠잘때 불을 끄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