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이의 엄마인 난 그동안 참 많은 육아서들을 읽어왔던 것 같다. 내남편은 늘 비슷비슷한 내용이고 실천한다고 다짐해도 열흘도 못돼 흐지부지 될 것을 뭐하러 그리 읽냐고 핀잔을 주고 한다. 그러면 나는 그 열흘이 되기 전에 또한권의 육아서를 읽게 되면 좋은 부모, 좋은 엄마가 되고자하는 내 노력은 계속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가장 쉽지 않은 일인것 같다. 그 동안의 삶은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성취되는 목표들이였지만, 이번 목표는 늘 생각하고 늘 노력해야지 엇비슷하게 흉내라도 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가 인내 속에 살면 참는 것을 배운다. 나는 참 성격이 급한 사람인 것 같다. 한정된 시간에 나름 많은 집안일들과 엄마만 찾는 아이들, 그리고 도와주지 않는 남편 등 어떤 핑계를 갖다 붙이더라도 변함없는 사실이다. 아이가 조금 딴짓을 하다 늦거나 찾는 물건이 제자리에 없을때면 어김없이 아이를 채근하며 짜증을 냈던 것 같다. 아이가 뭘보고 배웠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창피할 뿐이다. 이 창피한 마음을 한순간만 느낄 것이 아니라 쭉 가지고 살면서 조심해야 겠다. 자녀, 뿌린 대로 거둔다. 내살과 피를 나눈 아이들을 키워보니, 아이들의 눈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아이가 보고있다고 생각하니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사람이 되라고 바라기 전에 나부터 그렇게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디에서건 함부로 행동할 수 없게 된다. 차례를 살펴보면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많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척도는 역시 행복이다. 사람들마다 각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겠지만 난 뭐니 머니(money)해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 관점에서 볼때 part 1의 <아이야, 너는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라>는 더욱 눈길이 가는 부분이였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육아서이지만 기존의 육아서적들과 같은 백과사전식 구성이 아니라 마치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든다. 서정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에 등장하는 누님과 같은 분위기의 지은이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다 읽고 나니 지은이의 약력에 눈이 간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미국의 인지정서행동치료 전문가 및 전문가 지도감독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는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 오늘도 한권의 육아서를 읽었으니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완벽한 부모가 될 자신은 없지만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남의 목표를 꼭 이룰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훗날 지금을 떠올리면서 힘들었지만 행복했었다고 회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