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는 발레리나 - 비비 부인의 소중한 친구 이야기
모니크 드 바렌느 지음, 조선미 옮김, 아나 후안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다섯살된 우리딸은 수줍음이 무척 많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도 사귀는 법도 모든 것들이 다 서툴다. 그래서 이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 대하는 방법이라던지 친구를 감동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책을 골랐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같다.

우리딸이 좋아하는 예쁜 두명의 발레리나가 춤을 추고 있는 표지가 눈에 띈다. 두눈을 꼬옥 감고 있는 왠지 슬퍼보이는 발레리나들 때문에 더욱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렇게 예쁜 발레리나들이 웃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쌍둥이 발레리나들이 결국 웃게 될까.

오랫만에 읽은 무척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꿈속의 풍경처럼 몽롱하면서도 재미있고 환상적인 일러스트에 일단 마음을 빼앗겼다.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이 살아있는 두마리의 강아지도, 친구가 없는 비비 부인의 우울한 표정도 너무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그림 솜씨에 반해버렸다.

쌍둥이 발레리나 미란다와 마틸다가 웃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 비비 부인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뽀뽀도, 알파벳 순서대로 떠난 세계 여행도 모두 대단하다 싶었다. 하지만 가장 감동적인 것은 두 발레리나를 잃은 후 머리도 엉망이 되고, 신발도 잃어버린채 열심히 미란다와 마틸다를 찾아 다니던 모습이다. 자신을 위해 그렇게 노력한다면 누구라도 감동할 것이다.

성인인 나 역시도 관계맺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니 어린 우리딸은 아마 더욱 힘이 들 것이다.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생각만큰 쉬운 일이 아니고 얕은 우정보다 깊은 만남을 지속하고 싶다면 책 속의 비비부인과 같은 마음을 덤뿍 담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비비부인 처럼 노력한다면 그 누구와도 친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감동과 교훈, 두가지가 아주 적절하게 조화된 환상적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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