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여인들 - 역사를 바꾼 가장 뛰어난 여인들의 전기
김후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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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배송된 이후 이렇듯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 책은 처음이다. 표지와 차례만 보고도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말았다. 읽고 있던 책이 있어서 미뤄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다.
 
내가 2009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흥미로운 책이다. 역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라서 히스토리라고 한다는데 철저하게 가려져 있던 여자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재미있었다. 남성우월론자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해졌다. 남성들에 의해 왜곡되고 폄훼되었던, 역사를 바꿀 정도로 뛰어났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대하시라.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둘중 하나다. 착하거나 나쁘거나, 순종적인 현모양처이거나 악녀이거나 - 나름 순화된 표현이 악녀다. 보통은 그냥 나쁜년이라고 하지-악녀는 팜므파탈이나 마녀나 창녀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점철되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소설 속의 착한여자들에 지겨움을 느끼고 있었다면 제대로 찾았다. 자기 의지를 상실한 듯한 의존적인 여자들은 가거라, 여기 당당하게 '나'를 외치는 여자들이 있다
 
왕이나 잘나가는 대단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는 절세가인, 경국지색 등으로 불리는 대단한 미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은 여자도 여럿있었다. 빼어난 미모보다는 말이 통하는 여자들이 오래동안 빼앗은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 수 있었다.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 멋진 여성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주로 서양의 역사 속 인물들이고 동양은 중국(인도여성 1명)만 다뤘을 뿐 그외 한국이나 일본의 여성들은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공자의 유교이념 때문에 상대적으로 동양에서는 여성의 활약사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동안 남성인 역사가들에 의해 씌여진 역사의 평가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었던 여자들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 제국을 통치했던 창녀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에드워드 8세의 연인 심프슨 부인, 성신황제 측천무후, 루 살로메, 로마노프 최초의 여황제 예카테리나 1세 등 어느 것 하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없다. 특히 20년은 처녀로, 15년은 창녀로, 7년은 뚜쟁이로 산 여인이라는 잔인한 악평을 듣기도 했던 루이 15세의 여인 퐁파두르 부인에 대해서는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책이 발간되기 전에 블로그에 공개를 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코티잔이나 일부 부분은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600페이지 넘는 엄청난 분량이지만 지겹지 않았고 오히려 페이지를 넘길수록 흥미진진했다. 누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평가를 내리자면 내가 읽은 여성들에 관한 책 중에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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