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삼 형제 The Three Little Pigs 이보영 영어명작수업 1
김지영 글, 안은진 그림, 이보영 해설 / 삼성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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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어린이집에 다니는 큰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보인다. 영어동요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무슨 글자인지 물어오기도 한다. 한글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영어에도 관심을 보여서 지금 잘 가르쳐줘야 겠다는 욕심이 난다. 

수다쟁이 엄마에게서 자란 아이가 말문을 빨리 트는 것처럼 언어샤워의 원칙은 영어학습에도 예외가 아니다. 영어를 자주 반복해서 접하다보면 영어에 대한 부담감도 적을 것이다. 영어에의 최소 노출시간, 6000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아이에게 영어동요라던지 영어와 관련된 학습자료를 들여주게 되는데, 이때 어떤 교재를 선택할지 고민이다. 어린이 영어관련 교재는 무수히 많은데 그 중 어떤 것이 내아이에게 맞을까 엄마들은 다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요즘 인기가 많은 교재는 노래로 영어를 배우는 창작동화들이다. 비교적 짧은 동화지만 영어만 듣고서 아이가 내용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였다. 물론 그림책이니 삽화를 통해서 내용을 짐작하기는 하겠지만 좀 더 정확한 의미를 알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영어를 BGM처럼 들여주는 것이 안듣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생활소음정도로만 느낀다면 아무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무심코 흘려들어도 재미가 있어야 아이가 따라하기도 하고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보영의 영어명작수업은 참 재미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인이 영어를 더 잘 가르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들은 영어를 따로 익힐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영어습득의 매커니즘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보영과 같은 한국사람이 대한민국 대표 영어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일단 의미전달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원어그림책을 보는 것은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많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첫 영어그림책으로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명작동화가 더 쉽고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내 아이가 이미 알고 있고 좋아하는 동화 '아기 돼지 삼 형제'로 영어를 배우니 아이가 더욱 좋아한다. 동화 내용을 영어로 읽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보영 선생님께서 잘 설명해 주셔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어린이 영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재미가 아닐까 싶다. 노래 부르듯이 운율에 따라서 큰소리로 따라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이다. 아이와 함께 나도 귀기울려 듣게 된다.

이보영의 영어명작수업으로 영어와의 첫만남을 재미있게 시작한 후, 원어 그림책을 통해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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