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 내 아이를 변화시키는 기술
이보연 지음 / 작은씨앗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육아서는 부족한 나를 많이 일깨워주는 좋은 동반자와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새로운 육아서가 나오면 눈여겨 보았다가 필요한 때 쯤 한권씩 읽게 된다. 말이 늦을때는 '베이비토크',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을려고 할때는 '울리지 않고 아이 잠재우기'를', 하여 이래저래 모은 육아서가 벌써 집에 10여권쯤 되는 것같다. 하지만 어느것 하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읽을 때마다 많이 깨닫고, 많이 느끼고,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만들어 준다. 

 육아서도 트랜드가 있는 것 같다. 한때 영재 만들기에 열중했다면 이제는 아이를 바꿀 것이 아니라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제의 책이 많은 것 같다. '우리 엄마가 달라 졌어요.' 아마도 우리딸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두 아이들에게 치이다 보면 저녁때 쯤에는 기진맥진하여 기운이 하나도 없게 된다. 신랑이라도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과 놀아주면 좀 나은데 각종 모임이다 회식이다 하여 늦으면 짜증 지대로다. 그래서 아이에게 짜증을 많이 냈던 것 같다. 아빠가 퇴근한 후에도 엄마와 놀겠다고 고집 부리는 딸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엄마에게 혼이 나면 아빠에게 달려가니 일부러 화난 척 한적도 있다. 반성한다.

자녀 키우는데 힘들다고 고민하지 마라.
정상이 가까울 수록 힘이 들기 마련이다.

나름 내 아이들은 순한 편이였다. 한 녀석 키울때는 힘들다는 생각 한번하지 않고 집에서 매일 논다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작은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큰아이가 심부름도 잘하고 엄마를 도와 주는 편이였지만 그래도 아직 아이여서 동생을 많이 질투했었다. 엄마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큰아이와 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작은아이 사이에서 난 점점 늙어가고 있다.

 그래서 올봄부터는 큰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아직 한번도 아이와 떨어져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서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에 보내고 자주 들여다 보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아이는 낯선 것을 불안해하는 아이이다. 주로 남자어른들을 무서워했는데, 커갈수록 아빠와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많이 나아짐을 느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사례별로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와 노는 방법도 알려주고 부모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등의 내용이 마음에 든다. 내남편은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싶긴한데 아이와 노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아이가 아빠와 노는 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였다. 그래서 놀이활동 부분이 특히 많이 도움이 되었다. 이제 아이가 아빠와 함께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어도 되니 몸도 마음도 편하고 행복하다.

 애착이 무엇인지, 떼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이가 왜 불안해하고 반항적이고 산만한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고 해결책이 멀리있지 않고 가까이에 나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아이를 위해서 나와 내남편이 변하면 되니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심각하지는 않아도 조금씩 문제를 느끼기 마련이다. 저맘때는 다 그렇다고 넘기기보다는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적절한 도움을 준다면 아이 키우기가 더 수월해 질 것이다. 아이를 바꾸기 위해서 잔소리 하기 보다는 나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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