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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침대 사 주세요!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
마누엘라 올텐 지음, 한희진 옮김 / 꿈터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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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은 아직도 조그만한 아기 침대에서 잔답니다.
세바스찬의 집에 놀러왔던 친구는 다음날 학교에 가서 소문을 퍼뜨렸어요. " 세바스찬은 아직도 아기침대에서 잔대."
다른 친구들도 세바스찬이 지나갈 때마다 깔깔대며 놀렸어요.
세바스찬은 잠을 자면서도 아이들이 손가락질 하면 놀리는 악몽을 꿨어요.
이젠 세바스찬에게게는 큰 침대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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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엄마옆에서 자던 큰딸이 요즘은 분홍색의 예쁜 침대가 갖고 싶다고 조른다. 그럼 엄마랑 같이 못자는데 하니깐 동생이랑 둘이서 따로 자겠다고 한다. 아직 딸아이의 방에는 가구랄 만한게 없다. 그냥 책들과 장난감만 가득한 놀이방일 뿐이였다. 이제 다섯살인 된 내아이에게 벌써 방을 꾸며줄 때가 되었나 시원섭섭했다.
비교적 짧은 줄거리지만 아이와 이야기 할꺼리가 훨씬 더 많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놀림에 악몽까지 꾸고 새침대를 사지만 예전 아기침대에서 잠이 든 세바스찬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이들이 성장할때 집착하는 물건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어떤 아이는 늘 잘때 덮는 아기담요를 사랑하고 어떤 아이는 인형을 꼭 안아야 하듯이 우리딸은 돌이 지났을때 사줬던 분홍색 곰돌이 베개를 사랑한다. 동생이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그 베개를 베어야 비로소 꿈나라로 갈 수 있다. 다섯살인 지금 베기에는 너무 낮고 작지만 정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난 그림책을 선택할때 내용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아이가 먼저 받아들이는 부분이 그림이기 때문에 역시 그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바스찬이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표정이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다. 놀리는 표정이나 호기심에 찬 표정 그리고 세바스찬의 주눅든 표정 등 아이들마다 가기 다른 특징들을 잘 표현해 주었다. 엄마의 꽃무늬 원피스등 원색의 화려한 색감과 등장인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표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내아이도 몸의 성장을 이해하고 낡은 곰돌이 베개와 잘 이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