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4
에바 무겐탈러 글, 파울 마르 그림,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랑 너무 다르잖아 VS 모두 같을 필요는 없잖아
다르다는 건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이지 결코 옳지 않는 것이 아니야.




’이상한 나라에 간 앨리스’를 떠올리는 제목 ’이상한 나라에 간 파울라’, 제목에서 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다. 파울라가 간 이상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상상하며 책을 펼쳤다.

책을 딸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훑어보니 역시 일러스트가 예술이다. 페이지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동글나라의 변기에 앉은 임금님과 컴퍼스 왕관을 쓴 동그라미 왕자의 모습 등 정말 재미있다. 어쩜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참 많이 하게 만든다.



우리딸이 정말 좋아하며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보는 책이다. 글밥이 많은 편이라서 혹시 어려워 하며 못따라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일러스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책 읽어 달라는 말을 자주 한다. 파울라가 여행을 떠난 곳은 이상한 나라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어떤 물건이 변형된 것인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섯살인 지금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꾸준히 볼 수 있는 책이다. 나도 책을 선택할때 서평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인데 그 어떤 말보다 아이가 잘 본다는 말에 많이 영향을 받는 편이다. 우리딸이 정말 재미있게 본다. 매일 잠자기 전에 아이가 원하는 책으로 두세권 정도 읽어주는데 요즘에는 어김없이 이 책을 선택한다.



아이는 물론 엄마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이는 이 책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함, 다름에 대한 인정 등을 배울 것이고 엄마는 아마도 많이 반성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학창시절 왜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머리 모양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싫었다. 하지만 나도 엄마가 되고보니 내딸에게 일정한 선안의 틀에 박힌 모습을 요구하고 있었다. 조카는 벌써 노래를 부르는데 울딸은 말이 느리다고 혼자 조마조마하고 옆집아이는 벌써 한글을 읽는다는데 울딸만 뒤쳐지는 건 아닌가 싶어서 부랴부랴 학습지를 시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둥근모양만 허용하는 둥글나라 사람들이나 뾰족한 모양만 허용하는 뽀족나라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에게 똑같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고, 울딸도 다르다고 해서 친구를 따돌리는 그런 아이가 되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겠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과 똑같이 바꿀려는 이상한 나라 사람들로부터 용감하게 탈출하는 파울라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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