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맞춰 걷는 건 싫어! 미래그림책 90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이경혜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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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발맞춰 걸어야 해?
그냥 내 맘대로 걸으면 안 돼? 

난 잔소리를 많이 하는 엄마였다. 밥 먹을때도 숟가락을 이렇게 잡아야 한다. 그림 그릴때도 크레용을 이렇게 잡아야 한다.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하고, 단지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숟가락을 잡고 보기에도 좋다는 이유로 참 간섭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숟가락을 다르게 잡는다고 해서 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나의 간섭이 많아질수록 우리딸의 의욕은 점점 줄어들었다. 반성한다.



 발맞춰 걷는 걸 못했던 지타는 이고르에게 혼이 나고 나중에 혼자 연못으로 내려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요런걸 두고 군대에서는 뭐라 하더라.. 아..고문관... 왜 발맞춰 걸어야 하는지 고민도 하고 왜 남과 같이 못 걷는지 반성도 하며 혼자 걸어가던 지타를 다른 동물들이 뒷따르면서 신나는 행진곡을 만들어낸다.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계발하는 데서 전체적인 조화도 얻을 수 있음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재미있는 동물 소리로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출판사 서평 중에서)
 

 


등장하는 동물들 모습이 하나같이 모두 익살스럽다. 표정이 풍부하고 지타의 발걸음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그림책을 보고 있는 이도 신나게 만든다. 도데체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서 홈페이지(http://miraei.co.kr/book/read.php?bookseq=382)에서 확인했다. 쿵짝 쿵짝 끼익.. 여러가지 동물소리가 나오는데 묘하게 어울리고 신이난다. 우울할때 흥겹고 기분이 좋아지는 지타의 음악을 한번 들어보라고 권한다. 재미있는 음악이다.

 나와 같지 않고 다르다고 하여 따돌리는 집단 따돌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에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같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아이에게 선을 그어주고 잔소리하는 나같은 엄마도 꼭 읽어 보기를 바란다. 패닉의 '왼손잡이' 노래 가사처럼 '모두가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마~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 군대가 아닌 이상 모두가 같은 손을 들 필요도 없고 발맞춰 걸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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