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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과 용기 - 수줍음을 이기는 용기 배우기, 유아를 위한 생활 동화 속속들이 시리즈 1
누리아 로카 글, 마르타 파브레가 그림, 김경숙 옮김 / 예꿈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가벼운 인사는 사회적 기술 습득의 첫 단계!
수줍음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으로 내성적인 성격과는 다릅니다.
책 제목을 보자말자 딱 우리딸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봄부터 어린이집에 보낼 예정인 큰녀석은 말도 못하게 낯가림이 심하다. 낯선 사람이 아는척이라도 해오면 거부하며 엄마 뒤에 숨어버린다. 예전에는 더 심해 무서워 보이는 얼굴의 아저씨들과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싫다고 막 울었었다. 난 크면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울 신랑은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내게 가끔 한소리 하곤 했다.
난 우리딸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여 어른들이 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버릇없다고 한마디씩 할까봐 미리 아이가 내성적이라고 먼저 말하곤 했었는데 그런 행동이 아이에게 더 안좋은 영향을 미쳤나 보다. 내성적인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줘서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보다는 내가 더 깨닫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생활 곳곳에서 용기를 내어야 하는 상황을 담고 있다. 한마디 말만 해도 된다고 용기를 준다. 내가 책을 읽어 줄때면 '수빈이 아니고 소은이예요.'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길래 등장 인물을 자기 이름으로 바꾸어 읽어 주니 좋아했다. 책 읽은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지만 아무래도 올해 다섯살인 우리 소은이보다는 좀 더 큰 초등학교 1학년쯤 되는 아이에게 알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학기만 되면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어야 하는 부담감에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고 하는데 이책을 읽게 된다면 용기를 내어서 친구하자고 먼저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소개해준 생활 속에서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수 있는 방법도 아주 유용하다. 물건 고를때 아이의 의견을 묻는 것을 비롯해 평소에 아이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들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수줍음 많은 아이를 대하는 법도 평소 내 행동을 많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1.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다고 믿게 해 주세요.
2.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 주고, 혼자서 해 내면 많이 칭찬해 주세요.
3. '나랑 같이 놀자' 같은 말을 함께 연습해 주세요.
4.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세요.
5.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