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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 서희태의 클래식 토크
서희태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올 한해는 내게 무척 새로웠다. 클래식과 만남이라는 즐거움이 많았으므로 그중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였다는 클래식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10번 교향곡'과 '파워클래식'을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무척 신선하고 재미도 있었다. 물론 주인공 김명민의 '강마에'도 한 몫 단단히 했다. 다른 출연진들도 물론 모두 재미있었다.
서희태의 클래식 토크 -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를 보면서 궁금했던 제작과정과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들. 어느 것 하나 헛트루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드라마에 나오는 악기에 대해 자세히 다뤄준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파워클래식'이라는 책을 통해 클래식과 작곡가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악기와 연주자들에 알게 되었다. 비슷해 보이는 악기들의 음색과 차이점등 이제 악기를 보면 대충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의 내용 전개도 무척 궁금했지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과 BGM도 역시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간혹 제목을 아는 경우도 있고,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설명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은 알 길이 없어 답답했는데, 각 장면과 음악의 제목 그에 따르는 일화까지 소개해주니 금상첨화이다. 제목은 베토벤 바이러스이지만 베토벤의 곡만 고집하지 않고 여러 작곡가들의 다양한 음악을 사용했다. 악성 베토벤 하면 유명한 곡들이 제법 많지만 그 중에서 역시 <교향곡 5번 운명>과 <교향곡 9번 합창>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강마에와 오케스트라가 수재민들과 다툼 후에 연주했던 '합창'은 무척 감동적이였다. 신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느낌이였다. 드라마 속 어린이도 물론 그런 느낌이였겠지. 드라마 내용이과 잘 어울리는 선곡이 아주 훌륭하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재미있게 보았고, 이제 막 클래식에 흥미를 가진 사람에게 아주 좋을 것이다. 초보자에게 적당한 쉬운 설명들과 기초적인 내용들. 하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드라마 내용에 치우치거나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아주 재미있었다. 클래식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사실이 무척 즐겁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교되어 가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고 하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신선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고, 서희태님이 더 많이 도와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