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2 - 하 -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밀레니엄 (아르테)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도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갔다.

프롤로그를 읽은 후 내가 잠시 상상했던 내용은 또 빗나갔다.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제목을 읽으면 누구나 예상할 것이다. 리스베트의 이야기 일 것이다. 리스베트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외의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 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미카엘의 비중이 많이 줄어 아쉬웠지만, 신비주의의 리스베트를 더 많이 이해 할 수 있었다. 사실 1편에서는 눈길을 끌기는 했으나 많은 부분 베일에 쌓여 있었다. 2권을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 중 하나는 역시 리스베트를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구도 한 몫 했을 것이다.

 

난 중독되었다. 1편보다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나를 찾아와서는 ..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런 소설만 있다면 지루하지 않을텐데, 작가의 죽음이 더욱 아쉽다. 또 이어지는 긴 기다림, 3편을 어떻게 또 기다려야 할지.. 아주 궁금하게 만들어 놓구서는... 더 애가 탄다.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를 증오하는 여자.. 리스베트 살란데르

많이 강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많이 사랑해주고 싶다. 많이 아껴주고 많이 보듬아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 상처받은 아기 고양이가 생각난다. 한눈 팔때 몰래 다가가서 살짝 우유를 부어주고 싶게 만든다. 남자들이 볼때는 어떨지 모르지만, 여자인 나의 관점에서는 아주 멋진 캐릭터이다.

 

페르마의 정리 - 리스베트가 답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찾아 보았다. 철학자였다면 답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 하여 더욱 궁금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라는 것은 프랑스의 천재적인 아마추어 수학자 페르마(1601-1665)가 디오판토스의 저서 '산술(Arithmetica)'을 읽다가 그 책 한 귀퉁이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놓은 것이 발견됨에서 비롯된다.

"n이 2보다 큰 자연수이면 χⁿ+yⁿ=zⁿ방정식 을 만족하는 자연수 χ,y,z 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정말로 놀라운 방법으로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이 책에 여백이 부족하여 그 증명을 생략한다." 피타고라스 정리를 확장한 이 문제는 문제의 단순함에 비해 해결이 너무 어려워 수학 역사상 최고의 난제로 군림하면서 많은 수학자들에게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했다.


n이 2일 때는 피타고라스 정리이므로 이를 만족하는 자연수 χ,y,z 는 무수히 존재한다. 그러나 3이상에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답이 쉽게 있을 것 같기도 한데 n이 3이상이면 아무리 큰 숫자라도, 어떤 수를 대입해도 자연수의 답은 없다는 것이 페르마에게는 ‘페르마의 정리’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페르마의 추측’이다.

 

앤드류 와일즈라는 사람이 1997년 해결한다. 답은.. 타원함수 어쩌고 저쩌고.. n이 꼭 자연수일 필요는 없다 어쩌고 저쩌고.. 슈퍼컴퓨터는 금방 해결가능하다 어쩌구 저쩌구..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나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머리 복잡해지는 건 딱 질색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많은 기다림을 알게 한다. 그리고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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