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성폭행을 주제로한 TV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당시 유행하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주제여서 관심을 가지고 봤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내용은 우리나라가 성폭행 발생 세계 2위국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1위는 스웨덴이였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관점을 가지고 보게 된 건. 그레타 가르보, 잉그리트 버그먼 등 스웨덴 출신의 아름다운 영화배우들과 소렌스탐이라는 걸출한 골프선수. 스웨덴에 가면 저렇듯 금발머리의 늘씬한 미녀들이 많다는 글을 읽게 되어도 난 항상 성폭행 발생 1위국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세계적인 복지국이니 뭐니 해도 스웨덴은 철저히 내 머릿속에서는 "몸쓸나라"라는 생각 뿐이였다. 스웨덴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억울 하겠지만.  책을 읽기전에 "스웨덴"을 검색해 보았다. 비교적 우리나라에는 덜 알려져서 정보는 극히 적었다. 평범한 국가 소개외에 틀출난 건 없어 보였다. 다만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스웨덴 국민들의 인간성에 대한 글이 눈에 뛴다. 북유럽 특유의 무뚝뚝함이 보이지만 오래알고 사귀기에 좋은 사람이라는.. 근데 왜 성폭행이 많이 일어나는 거야... 늘 이런식이다.


 "밀레니엄"3부작의 장점은 다양성에 있다.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가족간의 음모와 연쇄 살인을 소재로 한 고전적인 스릴러로, 전통적 추리소설의 모든 요소들이 등장한다.   - 뒷표지의 소개글 中 -

   일단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차이점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 싶다. 나는 가장 큰 차이점을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냐 모르냐로 나누고 싶다. 흔히들 미스터리는 독자에게 "탐정판타지"를  스릴러는 "피해판타지"를 제공한다고 한다. 난 피해자로서 공포를 느끼기 보다는, 범인을 모른 채로 미카엘(주인공)과 함께 범인을 쫒고 있었다. 그래서 미스터리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도 있지만. "다빈치코드"와 많이 비교되곤 하는데 그와 같은 반전 역시 기대할 만 하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의 모습에서 난 작가 스티그 라르손을 자주 보았다. 표지의 작가 설명과 사진을 보며 아마도 미카엘도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하고 여러번 생각했다. 중년의 기자라는 공통점 말고도 본인을 많이 참고 했을 것이다. 10부작을 생각하고 쓴 소설이니 당연히 배경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 했을테지만 도입부는 약간 지루했다. 낯설고 입에 익지 않은 스웨덴식이름과 지명 뿐만 아니라. 약간 느린 템포도 빨리 읽기를 막았다. 급하게 진행되는 박진감 따위는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느긋하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작가의 힘일 것이다.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보면서 난 대한민국을 떠올렸다. 경제비리를 저지른 재벌가의 사람들은 상징적인 벌만 받을 뿐 큰타격을 입지는 않는다. 한국경제를 발전시킨 장본인이고, 국가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가 정상참작되어 지나치게 가벼운 형을 선고 받고 그 역시 무슨무슨 특사로 흐지부지 되기 다반사다. 내가 입만 열면 여럿 다친다고 큰소리 치던 전직 대통령들의 측근, 경제인이라 불리는 기업 총수들, 정치인들. 그때마다 헛소리 하지 말라고 콧웃음 쳤었는데, 그들은 얼마나 많은 죄를 감추고 있을까? 정치인들의 망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련지.. 너희처럼 우매한 바보들은 모르는 것들을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서 나오는 고약한 악취를 마구 뿜어낸다.

   어른들의 해리포터 시리즈, 다빈치 코드를 뛰어 넘는다는 독자들의 서평은 과장이 아니였다. 나 역시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과연 반예르집안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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