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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마광수 지음 / 자유문학사 / 1989년 10월
평점 :
절판
마광수 교수의 에세이집이다.
자유로운 성욕의 추구가 건강한 삶을 만든다는 주장이 계속된다. 그의 주장은 종종 지나쳐서 부부 삶에서 중요한 건 대화, 식사, 성생활인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성이요, 다음이 식사이고, 마지막이 대화라는 주장도 한다. 대부분 남성은 새디스트, 여성은 매저키스트 성향이 있다 주장하기도 한다.
마광수 교수는 자신에게 손톱에 대한 페티쉬가 있단다. 길게 손톱을 길러, 검은색, 파란색, 금색같은 야한 색을 칠한 손톱을 보면 온몸에 전율이 인다고 한다. 글쎄, 이것이 변태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왜일까.
유명한 시를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부분도 재미있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용운의 복종, 님의 침묵에서 매저키스트 성향을 읽어내는 것이 은근히 설득력 있었다. 특히 한용운은 공식적으로는 불교 개혁론자이며 독립운동가인 강한 남성이기에, 그의 내면에는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매저키스트가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육체의 욕망에 솔직해지자는 마광수 교수의 말에 동감한다. 윤리와 점잖음에 욕망을 숨기고, 뒤로는 온갖 추악한 짓을 저지르는 것을 그만두고, 성에 대해서 개방하고, 솔직해지면서 건강한 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새디스트나 매저키스트 성향은 아무리 생각해도 변태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