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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평화 - 박기범 이라크통신
박기범 지음 / 창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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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둠 속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그저 내 일상을 지키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내 곁에 있는, 내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밖에 없어요.-148쪽

내가 이 아이들을 끌어 안고 이곳에 함께 살아가지 않는 한, 잠깐 머무는 이방인으로는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 아무리 '친구'가 되고 싶다 한들 삶의 바탕을 함께 못하는 한 결국 '이방인'일 수밖에 없을테니까.-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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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절판


김상헌의 목소리에 울음기가 섞여 들었다.
-전하, 죽음이 가볍지 어찌 삶이 가볍겠습니까. 명길이 말하는 생이란 곧 죽음입니다. 명길은 삶과 죽음을 구별하지 못하고, 삶을 죽음과 뒤섞어 삶을 욕되게 하는 자이옵니다.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최명길의 목소리에도 울음기가 섞여 들었다.
-전하, 죽음은 가볍지 않사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소서.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임금이 주먹으로 서안을 내리치며 소리 질렀다.
-어허, 그만들 하라. 그만들 해.-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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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 지음 / 이가서 / 2003년 5월
품절


인생은 어찌해도 좋은 거야...그 상황에 충실할 수만 있다면. 괴로움이든 기쁨이든, 밖에서든 안에서든,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뜨거운 곳이든 차가운 곳이든...제대로 산다는 건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놓치지 않는 거야. 설혹 나쁜 시간이라 해도 그건 좋은 것을 선택한 것 못지 않은 의미가 있어. 삶의 모든 시간은 똑같이 삶의 기회니까.-148쪽

"내가 너희에게 희망하는 것은 최선의 학벌도 아니고 최선의 경제력도 아니며 최선의 성공도 아니다. 최선의 생...그건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생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깊고 풍요로운 정서의 힘과 강한 생명력과 삶 속에서 여행할 수 있는 자유롭고 발랄한 정신과 삶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윤통성있는 사색의 힘과 자립의 소박한 투지와 태연한 인내 같은 것...그리고 스스로 잘 알고 보살피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사람...말하자면, 나는 너희가 스스로에게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155쪽

개성을 가지고 튀는 사람은 메우 빠르고 손쉽게 유형화되고 첫눈에 전모의 반이상이 노출된다. 그러나 평범함 사람은 좀처럼 규정되지 않는다. 투명인간처럼 평범함 속에 내면을 잠적시키는 좀 음험한 고수들...-200쪽

경허 스님이 술을 좋아해서 즐겨 마셨다고 한다. 어느날 술을 마시며 파전을 맛나게 먹었던 모양이다.
그것을 보던 다른 스님이 은근히 나무라며 자신의 무심함을 자랑삼아 말했다.
"여보게 경허, 나는 파전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또 그만이라네. 자네는 어떤가?"
"나는 파전이 먹고 싶으면, 장에 가서 파씨를 구해다가 땅을 갈아서 씨를 뿌리고 한 철을 키워서 파가 자라면 밀가루와 잘 버무려서 이렇게 맛나게 부쳐 먹는다네."
그러자 스님은 경허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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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품절


"위녕,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이야."-17쪽

"쉽게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구. 그건 미움보다 더 나빠.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낼 시간을 자꾸만 뒤로 미루어서 우리에게 진정한 용기를 빼앗아갈 수 있으니까."-57쪽

"그거는...그거는 위녕,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자신으로 살아가는가의 문제야. 그러니까...결혼을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얼마나 지키고 사랑하고 존중하는가의 문제라니까..."-77쪽

어떤 작가가 말했어.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그래서 영어의 responsible이라는 것은 response-able이라는 거야. 우리는 반응하기 전에 잠깐 숨을 한번 들이 쉬고 천천히 생각해야 해. 이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나는 이 일에 내 의지대로 반응할 자유가 있다, 고.-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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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들판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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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한 사람이야, 난 할 말은 해, 하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실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고 수연이 출판사에서 마지막으로 편집을 끝낸 '상처'라는 책의 저자는 말했었다. -176쪽

상처 입어본 자는 상처 입어보지 않은 이들을, 그 모무함과 그 무구함을 두려워하는 법이니까. 그들이 상처입기 전에는 아직, 동족이 될 수 없는 법이니까. 남들이 상처입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상처입지 않거나 상처를 딛고 일어서 버린 자는 그러므로 영원히 여기저기를 쫓아다니며 덤벼드는 인간으로 보일테니까. 그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아도 방어해야 하고 그래서 그들은 결코 섞일 수 없는 종족이 되는 걸 텐니까. 그래서 상처를 입고 상처를 이겨내지 못한 자는 어쩌면 상처를 딛고 일어선 자들을 영원히 질투하는 것일 테니까.-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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