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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경영
김채송화 지음, 이익재 사진 / 초록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제가 한때 몸담았던 야후코리아란 회사는 회사의 모토가 fun & Creative 였습니다.
딱딱한 시무식과 워크샵도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만들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문화였고
회사의 인테리어도 재미있게! 물론 사람들이 일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곳이었죠.
그때 CEO였던 염진섭사장님은 뜬금없이 전체메일로 퀴즈나 삼행시이벤트를 열어
5분안에 받은 답장을 모아 아부형/창조형/심심형 등등으로 나누어 정리해 사람들에게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그걸 보며 직원들은 일하다말고 깔깔대며 웃다가 다시 힘내
일하던 기억들이 생생하네요. 그리고 1등한 사람은 직접 사장실로 불러 작은 선물을
주시곤 했죠.
이 책이 나오기 훨씬 전인데 이미 이 책 <심리 경영>의 메세지를 잘 알고 있던 회사의
방침과 문화였던거 같아요. 이 책 <심리경영>의 저자인 김채송화씨는 사람의 마음을 잡으면
매출은 수직상승한다는 논리로 플러스 직무교육보다는 몸과 마음의 건강의 살리는 마이너스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울음과 웃음을 통해 감정의 찌꺼기를 빼고 스트레스를
제거하면서 직원들 사이의 거리감을 제거하자는 이야기인데 십분 공감이 되더군요.
확실히 자본주의 4.0시대에 걸맞는 소프트경영, 펀경영에 대한 옳은 방향이 아닌가 싶더군요.
이 책에는 긍정,웃음,이야기에 대한 놀랍고 흥미진진한 일화가 가득합니다.
불평쟁이 젊은 딸에게 아버지가 당근,달걀,커피물을 끓여 교훈을 주는 일화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겪은 다양한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죠.
한마디로
세계적 석학 다니엘 핑크는 미래 성공인의 자격으로 디자인,이야기, 조화, 웃음, 놀이
등을 꼽았다. 잘 놀고 즐기는 사람은 무한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p. 67
이 부분은 풀어서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저도 처음 팀장이라는 중책을 달고나서 팀문화를 바꿔야겠다는 생각하에 회식문화를 바꾸고
매달 한번씩 특이한 세리모니(드레스코드, 팀블로그운영. 포토제닉뽑기, 칭찬릴레이,독서토론,
기념일에 가족에게 선물보내기, 새해 결심들을 이루면 전체가 카드에 친필로 축하메세지써주기등등)
다양한 것을 시도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거든요.
이 책에 언급된 사이토 히토리의 <부자멘토 꼬마제자>의 일화들이 인상적이라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메모도 해두었습니다.
아, 프뢰벨 이상옥 상무의 시무식 이벤트에 사과,감,지우개,달걀,볼펜을 100개씩 포장해
선물한 일화가 소개되는데 사과는 지난 1년간 미안해서,지우개는 나빴던 것은 잊으라고,
달걀은 증원을 많이 하고 볼펜은 카드매출을 많이 늘리라는 거라고 했는데 그러면 감은
어떤 식으로 풀었는지 안나와서 그부분이 궁금했네요.
또 아쉬운 점을 덧붙히자면..
이 책 <심리 경영>은 내지가 참 고급스럽지만 빛이 반사되어 읽기가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책표지에 너무 유머감각이 없는게 좀 아쉽더군요. 참 아이러니지요?
그리고 메세지가 참 재치발랄한 에너지가 있는 반면 책표지의 삽화나 타이틀 자체는
너무 고품격스럽고 마치 '심리학을 활용한 경영전략' 에 대한 책인 줄 알고 이 책을
들고 있는 저를 보는 사람마다 "왜이리 간교한 책? 어려운 책을 보느냐?"는 질문을
해서 정확하게 잡아주느라 고생했다는 전설이^^
하여간 저도 김채송화님처럼 인사하면서 마루리할께요. "오늘도 룰랄라 럭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