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지식'이란 말은 비교적 건조하고 냉정한 의미로 쓰였다.
이에 반해 '지혜'란 말은 뭔가 따뜻하고 배려감이 느껴지는 단어 같았다.
그런 이유로 본서 지식e는 처음 나왔을 때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책이 E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정리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EBS에서 간혹 보던 이 시리즈는 잘 짜여진 구성과 감동적인 음악
영상, 그리고 글들의 조화로움으로 인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었다.
이러한 영상물이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실 그 감동이 활자화된 책에서도 잘 전달될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펴드는 순간 이내 그건 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영상에서 보았던 것들보다 더 깊이 있게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말미에 있는 도서 목록은 그 문제에 있어 더 자세히 파헤칠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이 되었다.

이 책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은 여기까지로 한다.
그리고 서문에서 진중권이 쓴 말을 인용하며 마치려고 한다.
"속좁은 이해관계를 넘어서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이 있다.
이 책에 모아놓은 것은 바로 그런 종류의 앎들이다.
흔히 우리는 그런 앎들을 '성찰'이라고 부른다. (중략)

이 책은 무관심의 매립장 속에서 너무나 가볍게 버려진
이 모든 소중한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구제하고,
그로써 우리가 스스로 손상시킨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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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가톨릭 신부 중 헨리 나우웬이란 사람의 <상처입은 치유자>란 책이 있다.
이 책의 요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상처를 입은 사람만이 타인의 상처를
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상처를 싸매면서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고
다가가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서에서 저자는 자신에게 있었던 고통스러웠던 과거들에 대해
적나라한 서술을 아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손자이자 자폐증세를 보이는 샘에게 그의 인생에
도움을 주고자 꺼낸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학습장애를 딛고 상담가로의 인생을 시작할 때 즈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된다. 그 가운데 이혼, 그리고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그의 소중한 딸이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가 자폐아 판정을 받게된다.
이에 저자는 손자의 상황에 마음 아파하다가 이 아이에게 편지를 쓸 결심을 한다.
이 아이에게 정상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의 의미와
충고 그리고 격려들이 담긴 편지를 4년에 걸쳐 쓰게 된다.

본서는 그런 책이다. 상담 사례들이 등장하고 자전적인 이야기가 쓰여졌지만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 사람에게 애정어린 격려와 충고의 글로 가득하다.
때론 눈시울이 붉어지고 때론 나에게 상황을 대입시켰을 때
예리한 칼처럼 마음을 도려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미치 엘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참 훈훈한 책을 만났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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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루스 박스세트 (7disc) [특가판매] - 일반판
마틴 스콜세지 감독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더 블루스, 거장들의 블루스 로드 트립

마틴 스콜세지, 빔 밴더스, 마이크 피기스 등 거장 감독들이 블루스를 말한다.
로드 무비 형식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 영화 시리즈인 본 영화들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상영된 바 있으며 매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영화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마틴 스콜세지의 <고향에 가고 싶다>와 빔 밴더슨의 <소울 오브 맨>만
보고서 미쳐 있었다가 이렇게 전집을 저렴하게 구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ㅜㅜ

흠이 있다면 할인 DVD 중에 표지에 파격적으로 "다우리 파격할인"이라고
프린트되어 있는 DVD 세트는 거의 처음인 듯 하며 개인 소장용으로는 별 무리가 없겠으나
선물용으로 구입했다면 좀 낭패를 볼 듯도 하다. 뽀대가 안나는 이 컨셉은 누구의 것인지.

어쨌거나 이런 포장의 문제에 개의치 않는다면 나는 반드시 구입해야 할
목록에 이 DVD 세트를 추천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재즈를 비롯한 미국 음악의 한 축이 되는 흑인 연가, 블루스의 뿌리를 돌아보고
그것을 통해 미국의 배경들, 그리고 음악의 사회성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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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 - 차베스의 상상력, 21세기 혁명의 방식 새사연 신서 2
김병권. 손우정. 안태환. 여경훈. 이상동. 정희용. 한우림 지음 / 시대의창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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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정권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개혁은 신자유주의 체계의
견고함으로 그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여겼던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도전을 주고 있다.

특히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그 독립적인 연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우리 나라의 많은 진보 지식인들도
베네수엘라의 개혁을 주의깊게 연구하고 있다.

본서는 새사연이 야심차게 기획한 것으로 베네수엘라 혁명의 모든 것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베스 정권의 혁명 진행과 그 분석을
치밀하게 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내용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진보적 지식인이면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의
<대한민국개조론>과 입장을 비교해가며 함께 읽으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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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20th C: 매그넘(MAGNUM) 1947~2006 - 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
매그넘 에이전시 사진, 에릭 고두 글, 양영란 옮김 / 마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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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공부한 이들이라면 로버트 카파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같은 걸출한 작가들이 속해있던 매그넘을 모를 리 없다. 이들은 사진을 예술 영역으로 자리잡게 만든 당사자들로 이후 라이프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들의 사진은 현대 예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사진들 대부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사진들을 엄선한 본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꼭 소유하라고 권하고 싶다.

단, 아쉬운 점은 편집 상의 문제인데 처음 책을 폈을 때 좀 조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 제목, 소개글, 인용구들의 제각각인 글씨체와 폰트가 눈에 거슬리며 그다지 설명이 자세하지 않으면서 자리를 차지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차라리 사진을 부각시키고 작가와 제목을 간단히 처리하거나 사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서술하는 방식 중 하나를 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거장들의 사진집 치곤 2%, 혹은 그 이상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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