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교과서 인물 : 주시경 - 나라와 우리말을 사랑한 한글학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양수영 지음, 신슬기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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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곤 한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없었더라면, 일제강점기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서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어려서부터 영어를 배우고 학원시험 때문에 영어 철자를 외우며, 영어 철자 틀리는 것은 부끄러워해도 한글 맞춤법 틀리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는 요즘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말인 한글을 잘 모르는 것이 더 부끄러운 것 아니냐고 묻곤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주시경선생님의 일생과 다른 여러 가지 업적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여전히 서당에서 한자공부를 하던 시절에 태어난 주시경 선생님이 한글을 연구하게 된 과정과 업적이라든지, 우리나라의 자주 독립을 위해 독립신문을 발간하는데 힘쓴 것, 그 외에도 미신 타파, 여성교육 등 계몽교육에 앞장선 그 모든 활동이 오늘날의 우리나라를 있게 했음을 알게 되었다. 단지 업적의 위대함 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아온 그 삶의 모습이 훌륭하다고 생각되었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주시경선생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 개하고 싶다. 2015 개정교육과정 4학년 1학기 국어책에 주시경선생님에 대해서 나오는데, 아이들이 먼저 이 책을 읽고 주시경선생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갈수록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요즘,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아간 선생님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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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극장의 비밀 라임 어린이 문학 21
김하은 지음, 백대승 그림 / 라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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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아이들은 추리동화를 좋아한다.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밝혀내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이 책도 그렇다.

  건물의 지하에 있는 꿈꾸는 극장에 좀도둑이 들고 급기야는 극장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 무모한 일을 곧잘 저질러 엄마에게 구박을 받는 아름이와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기록하는 우정이, 말을 더듬지만 그림실력은 끝내주는 청록이, 세 어린이가 꿈꾸는 극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힘을 합쳐 용감하게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어른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때론 엉뚱한 이야기로 들릴 지라도 아이들에게도 나름의 생각과 장점이 있다는 것, 그런 아이들에게 모두가 가는 길로 가라고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의 개성과 잘하는 점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무성영화에 대해 모르는 아이들이 많을 텐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아이들도 있었을 것 같다. 추리동화를 좋아하는 3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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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긍정훈육법 : 실천편 -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비법
PD 코리아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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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교사하기 힘들다,는 푸념은 나도 그렇고 다른 동료교사들도 쉽게 하는 말이다. 지나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과 여과 없이 자신의 감정과 이기심을 드러내는 아이들. 누군가는 학기초 아이들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맺음이 학급운영 및 학습에 있어서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경험한 나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친절하기만 하고 수용적이기만 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한다.

 

   “친절하지만 단호한 교사경력이 쌓이며 내가 지향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몇 년 전 혁신학교에서 근무하며 동 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읽었던 학급긍정훈육법(PDC)’ 하지만 모든 동료교사가 다 PDC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만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지켜온 자신의 교육철학과 방법을 한 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학급긍정훈육법-활동편에 이어 나온 이번 실천편이 참 반갑다.

 

   처음 학급긍정훈육법을 접하는 사람들은 맨 처음 나온 학급긍정훈육법을 읽지 않고 이번에 나온 실천편을 먼저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학급긍정훈육법을 번역하고 소개한 김성환선생님의 첫머리 글은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교사를 하면서 누구나 아프고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급긍정훈육법을 만나고 번역하기까지, 선생님의 상처와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셨는데 참 공감이 갔다.

 

   이 책은 PDC를 운영한 실제 사례들을 담고 있지만 너무 잘나서 오히려 더 주눅 들게 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PDC를 학급에 도입하고 실천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과정, 그 안에서의 선생님의 상처와 좌절도 함께 읽을 수 있기에 더 신뢰가 가고 쉽게 마음을 열고 읽을 수 있다. 1PDC 교사이야기에 있는 교실붕괴극복기라는 제목의 송윤희 선생님의 글이나 힘든 아이 지도사례와 같은 김성환 선생님의 솔직한 나눔의 글은 현장에 있는 모든 교사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2 장은 PDC학급 이야기이다. 교사가 혼자 세운 학급규칙이 아닌, 아이들과 의논하며 세운 가이드라인에 관한 이야기, 의미 있는 역할 세우기, 교사와 학생의 관계형성을 위해 등교와 하교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들, 긍정적 타임아웃, 다름 존중 활동, 의사소통훈련, 친절하지만 단호한 문제해결 기술, PDC학급회의, 동료교사와의 실천 사례 등 학교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PDC를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실제적인 이야기가 감동과 도움을 준다

 

   결국 학급긍정훈육법은 교사와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들은 그동안 고수해온 자신만의 방식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 분들게 이 학급긍정훈육법-실천편을 권해 드리고 싶다. 학급에서 아이들과의 관계로 인해 상처받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더 나은 학급, 모두가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열린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배우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천편'을 읽고 마음이 열리셨다면 다시 '학급긍정훈육법'을 꼭 읽으시기를. 학급긍정훈육법의 모든 것을 다 실천하지 않아도, 하나씩 학급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면 변화된 모습이 보일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등교사이지만 PDC를 실천하는 윤주영 선생님의 말은 울림이 있다. ‘자신만의 PDC집 만들기는 도전할 가치가 있다. 실험이기에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험은 교사 자신과 학생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아이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 더 나은 학급운영을 하고 싶은 선생님,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학급을 꾸려가고 싶은 선생님 뿐만 아이라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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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손님 그림책이 참 좋아 47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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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과 같이 재미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책을 선보인 백희나 작가나 이번엔 이상한 손님이라는 책을 펴냈다.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인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은 어른인 내가 보아도 재미가 있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비오는 오후, 서로 데면데면한 남매 앞에 나타난 천달록천달록의 정체는 뭘까, 페이지를 넘기며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물으면 답이 다양하게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

 

  천달록의 옷차림과 동글동글한 얼굴형이 참 한국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는 얼굴표정과 색감이 부드럽고 따뜻하고 정겹다. 낯선 이를 조심하라고 가르치는 요즘, 집에 갑자기 나타나 형아라고 부르는 낯선 존재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는 아이들, 이 책을 읽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서로에게 데면데면한 현실남매에 비해 천달록을 찾으러 온 형의 모습은 대비가 되어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준다.

 

  조금은 이야기가 산만하게 전개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꼭 어른들의 기대를 벗어나 엉뚱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의 반응처럼 말이다. 어린 자녀를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며 함께 보면 참 좋겠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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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나무에 가까이 가지 마! - 벌레가 생기지 않는 3D 프린트 나무 생각이 커지는 생각
야네카 스호펠트 지음, 아넷 스합 그림, 최진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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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나무에 가까이 가지 마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제목만으로도 환경보호와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했고, 사실은 이야기책일 지라도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사실을 알리는 지식 위주의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짐작은 틀렸다. 이 책은 그냥 이야기책으로만 읽어도 재미있다. 분필을 한 입 먹으면 슈퍼우먼이 되어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동물들을 구하러 가는 조지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의 비밀을 지켜주고 사랑스러운 우정을 나누는 반 아이들의 모습은 참 정겹다. (우리가 꿈꾸는 교실도 이런 관계의 교실이 아닐까?)

 

   교실의 칠판이 전자 칠판으로 바뀌는 변화처럼, 네덜란드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참나무가 베어질 위기에 처한다. 시장은 최신 기술에 의한 인공적인 삶을 지지하는 인물인데, 자연에 대한 그의 생각은 참나무에 대해 가을에는 땅에 떨어진 낙엽이 지저분하게 썩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는것으로 표현된다. 과학기술에 의해 인공적인 숲을 조성하려는 시장과 도시가 관광화 되면 수입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는 주민들다른 나라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숲을 깎아내고 도로를 만들어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고, 흙먼지가 날리는 것이 지저분하다고 우레탄을 깔았던 학교 운동장이 결국은 납과 카드뮴같은 중금속이 검출되어 철거되는 모습 말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자연과의 공생,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인간의 편리와 이익만이 아닌, 참나무에 기거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들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 앞으로 더 발달된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연과 공생하는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책 속에서, 참나무를 베지 말아야 할 이유를 좀 더 제시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어쩌면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것을 싫어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장난기 어린 얼굴로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책의 사이사이에는 쉬어가는 코너처럼 책의 내용을 더 자세히 설명하고 환경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부분이 있다.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고, 살아있는 나무대신 3D프린트를 통한 가짜 나무를 만드는 방법 등 기발한 상상과 전개가 재미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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