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긍정훈육법 : 실천편 -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비법
PD 코리아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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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교사하기 힘들다,는 푸념은 나도 그렇고 다른 동료교사들도 쉽게 하는 말이다. 지나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과 여과 없이 자신의 감정과 이기심을 드러내는 아이들. 누군가는 학기초 아이들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맺음이 학급운영 및 학습에 있어서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경험한 나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친절하기만 하고 수용적이기만 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한다.

 

   “친절하지만 단호한 교사경력이 쌓이며 내가 지향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몇 년 전 혁신학교에서 근무하며 동 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읽었던 학급긍정훈육법(PDC)’ 하지만 모든 동료교사가 다 PDC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만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지켜온 자신의 교육철학과 방법을 한 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학급긍정훈육법-활동편에 이어 나온 이번 실천편이 참 반갑다.

 

   처음 학급긍정훈육법을 접하는 사람들은 맨 처음 나온 학급긍정훈육법을 읽지 않고 이번에 나온 실천편을 먼저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학급긍정훈육법을 번역하고 소개한 김성환선생님의 첫머리 글은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교사를 하면서 누구나 아프고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급긍정훈육법을 만나고 번역하기까지, 선생님의 상처와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셨는데 참 공감이 갔다.

 

   이 책은 PDC를 운영한 실제 사례들을 담고 있지만 너무 잘나서 오히려 더 주눅 들게 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PDC를 학급에 도입하고 실천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과정, 그 안에서의 선생님의 상처와 좌절도 함께 읽을 수 있기에 더 신뢰가 가고 쉽게 마음을 열고 읽을 수 있다. 1PDC 교사이야기에 있는 교실붕괴극복기라는 제목의 송윤희 선생님의 글이나 힘든 아이 지도사례와 같은 김성환 선생님의 솔직한 나눔의 글은 현장에 있는 모든 교사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2 장은 PDC학급 이야기이다. 교사가 혼자 세운 학급규칙이 아닌, 아이들과 의논하며 세운 가이드라인에 관한 이야기, 의미 있는 역할 세우기, 교사와 학생의 관계형성을 위해 등교와 하교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들, 긍정적 타임아웃, 다름 존중 활동, 의사소통훈련, 친절하지만 단호한 문제해결 기술, PDC학급회의, 동료교사와의 실천 사례 등 학교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PDC를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실제적인 이야기가 감동과 도움을 준다

 

   결국 학급긍정훈육법은 교사와 아이들이 모두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들은 그동안 고수해온 자신만의 방식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 분들게 이 학급긍정훈육법-실천편을 권해 드리고 싶다. 학급에서 아이들과의 관계로 인해 상처받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더 나은 학급, 모두가 행복한 학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열린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배우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천편'을 읽고 마음이 열리셨다면 다시 '학급긍정훈육법'을 꼭 읽으시기를. 학급긍정훈육법의 모든 것을 다 실천하지 않아도, 하나씩 학급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면 변화된 모습이 보일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등교사이지만 PDC를 실천하는 윤주영 선생님의 말은 울림이 있다. ‘자신만의 PDC집 만들기는 도전할 가치가 있다. 실험이기에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험은 교사 자신과 학생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아이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 더 나은 학급운영을 하고 싶은 선생님,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학급을 꾸려가고 싶은 선생님 뿐만 아이라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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